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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욥기 7장] 불평 잠재우기

욥의 고통은 조금의 멈춤 없이 여러 달째 이어지고 있다(3절).


[이와 같이 내가 여러 달째 고통을 받으니 고달픈 밤이 내게 작정되었구나.]


그렇다. 아무리 경건한 욥일지라도 계속되는 고난 앞에서는 인내의 바닥을 드러낸다. 이것이 유한한 인간의 한계요, 피조물 된 존재성이다. 드디어 욥은 불평을 쏟아내기 시작한다(11절).


[그런즉 내가 내 입을 금하지 아니하고 내 영혼의 아픔 때문에 말하며 내 마음의 괴로움 때문에 불평하리이다.]


욥의 첫 시험을 기억하는가? 그가 모든 소유물을 잃은 후, 심지어 10명의 자녀들까지 다 죽었다. 그 소식을 들었어도 그는 불평하지 않았다. 오히려 “내가 모태에서 알몸으로 나왔사오니 또한 알몸이 그리로 돌아가올지라 주신 이도 여호와시오 거두신 이도 여호와시오니 여호와의 이름이 찬송을 받으실지이다(1:21절)”라고 하나님을 향하여 원망하지 않았다.


그가 두 번째 시험, 곧 목숨만 유지한 채, 발바닥에서 정수리까지 종기가 생겨 재 가운데서 질그릇 조각으로 몸을 긁어야만 하는 고통을 겪었다(2:7~8절). 그의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던 그의 아내마저 욥에게 “하나님을 욕하고 죽으라”고 하였다(2:9절). 그럼에도 불구하고 욥은 이 모든 일에 입술로 범죄하지 않았다.


한편, 7장에 오자 욥은 스스로 불평을 쏟아낸다. 긴 고통의 시간의 탓일 것이다. 그런데 욥의 독백으로 가득한 7장 안에 “나”라는 단어가 무려 39회 등장한다. 그러면서 그의 불평도 가득하다. 이는 우연이 아니다. 매우 중요한 메시지를 준다. ‘왜 하필 “나”입니까?’ 라는 관점에서만 바라보면, 비록 경건한 욥일지라도 불평할 수밖에 없다.


나 중심적으로만 생각하고 행동하면, 피조물인 사람은 의로움에서 쉽게 벗어나게 된다. 에덴의 첫 사람 아담과 하와마저도 “나의 눈”이 하나님처럼 밝아지기를 원해서 선악과를 따먹고 말았다. 비록 그들에게 더 필요한 것은 전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나”라는 존재와 나의 욕구에 몰입하다보면 하나님과 그 분의 뜻은 더 이상 보이지 않는다. 그 후부터 죄가 자리 잡는다. 영어로 ‘죄’를 ‘SIN’이라 하지 않던가! 재밌는 것은 이 단어 중간에 ‘I’가 있다. 내가 중심일 때 죄가 형성된다는 의미가 아닐까 싶다.


7장 18~19절의 욥의 독백 중에 “아침마다 권징하시며 순간마다 단련하시나이까 주께서 내게서 눈을 돌이키지 아니하시며 내가 침을 삼킬 동안도 나를 놓지 아니하시기를 어느 때까지 하시리이까”라는 표현은 욥을 향한 하나님의 지대한 관심에 오히려 욥은 불평할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이는 “나를 그만 내버려 두라”는 불평이다.


한편 예레미야 선지자 역시 비슷한 표현을 사용한다. 그는 바벨론에 의한 예루살렘의 멸망을 하루하루 겪으면서 고난 중에 애가를 부르며 눈물로 탄식하였다. 그러나 그는 욥과는 사뭇 달랐다(애 3:19~26절).


[내 고초와 재난 곧 쑥과 담즙을 기억하소서 내 마음이 그것을 기억하고 내가 낙심이 되오나

이것을 내가 내 마음에 담아 두었더니 그것이 오히려 나의 소망이 되었사옴은 여호와의 인자와 긍휼이 무궁하시므로 우리가 진멸되지 아니함이니이다 이것들이 아침마다 새로우니 주의 성실하심이 크시도소이다 내 심령에 이르기를 여호와는 나의 기업이시니 그러므로 내가 그를 바라리라 하도다 기다리는 자들에게나 구하는 영혼들에게 여호와는 선하시도다 사람이 여호와의 구원을 바라고 잠잠히 기다림이 좋도다.]


불평하는 욥을 탓할 생각은 없다. 그래서도 안 된다. 그러나 예레미야가 주는 메시지는 기억해야 한다. 고난 중에서, 그것도 쉼 없는 고난, 긴 고통 속에서 ‘나’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바라볼 때, 그 분의 인자와 긍휼로 인하여 “아침마다 새로우니 주의 성실하심이 크십니다”라고 고백하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나의 구원은 내가 나를 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나를 구원하시기 때문이다. 이것이 고난 중에서 하나님을 더욱 바라봐야 할 이유이다.


주님, 고난 중에 불평하는 욥을 통해서 배우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나’중심적인 생각에서 벗어나게 하소서. 그 어떤 상황 속에서도 여전히 인자와 긍휼로 성실을 베푸시는 구원의 하나님을 바라보게 하소서. 그 분만이 내 구원자 되심을 시인하고 잠잠히 기다리는 인내를 더하소서. 구원자 되시는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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