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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욥기 6장] 개울 같은 친구

엘리바스의 발언 후, 욥의 고난은 더 무거워졌고, 더 혹독해졌다(2~4절 새번역).


[내가 당하는 고통을 모두 저울에 올릴 수 있다면, 틀림없이, 바다의 모래보다 더 무거울 것이니, 내 말이 거칠었던 것은 이 때문이다. 전능하신 분께서 나를 과녁으로 삼고 화살을 쏘시니, 내 영혼이 그 독을 빤다. 하나님이 나를 몰아치셔서 나를 두렵게 하신다.]


고난이 점점 더 가중되고 혹독해져갈 때, 욥은 간절히 원하는 뭔가가 있었다(14절 새번역).


[내가 이러한 절망 속에서 허덕일 때야말로, 친구가 필요한데,]


절망 가운데 욥이 원했던 것은 친구였다. 물론 욥 옆에는 그를 위문 온 세 친구들이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고난 중에 친구>>가 되어 주지는 못하였다. 참 안타깝다. 엘리바스는 나름대로 욥에게 조언을 하긴 하였다(4~5장).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작 욥에게는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하였다. 오히려 욥은 그의 조언에 관하여 이렇게 평가한다(25절).


[옳은 말이 어찌 그리 고통스러운고,]


깊이 생각하게 하는 부분이 아닐 수 없다. 평상시에는 옳은 말은 좋은 말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고난 중에는 옳은 말이 다 옳을 수만은 없다. 때때로 그 옳은 말이 고통을 줄 수도 있다. 그러니 제 아무리 옳은 말하는 사람일지라도, 고난을 겪는 이에게는 진정한 친구가 되어주기란 어려울 수도 있다.


욥 옆에 있는 그 친구들은 <<개울 같은 친구>>라고 욥은 말한다(15~18, 21절 새번역).


[친구라는 것들은 물이 흐르다가도 마르고 말랐다가도 흐르는 개울처럼 미덥지 못하고, 배신감만 느끼게 하는구나. 얼음이 녹으면 흙탕물이 흐르고, 눈이 녹으면 물이 넘쳐흐르다가도, 날이 더워지면 쉬 마르고, 날이 뜨거워지면 흔적조차 없어지고 마는 개울. 물이 줄기를 따라서 굽이쳐 흐르다가도, 메마른 땅에 이르면 곧 끊어지고 마는 개울. 너희가 이 개울과 무엇이 다르냐? 너희도 내 몰골을 보고서, 두려워서 떨고 있지 않느냐?]


즉 그들은 미덥지 못하고, 배신감을 느끼게 하는 개울과 같단다. 욥의 몰골만 보고 두려워 떨고 있는 개울과 같단다. “원수는 물에 새기고, 은혜는 돌에 새기라”는 속담처럼 ‘개울물’은 주목하지도, 기억하지도, 관심두지도 못하는 성격이 있다. 상황에 따라 변덕이 심하고 자기 원하는 대로 흐를 뿐이다. 딱히 책임감도 없고, 그저 지나가고 흘러가면 그만이다. 그러니 개울을 어떻게 친구로 삼을 수 있겠는가! 더군다나 절망과 고통 중에서.


욥은 이런 개울 같은 친구들에게 간절히 부탁하는 게 있다(28~29절).


[내 얼굴 좀 보아라. 내가 얼굴을 맞대고 거짓말이야 하겠느냐? 너희는 잘 생각해 보아라. 내가 억울한 일을 당하지 않게 해야 한다. 다시 한 번 더 돌이켜라. 내 정직이 의심받지 않게 해야 한다.]


욥과 눈 좀 맞추고, 그의 얼굴 좀 봐달란다 - <<관심집중>>. 그리고 욥이 억울하지 않도록 욥 입장에서 생각 좀 해달란다 - <<역지사지>>. 또한 욥의 정직이 의심받지 않도록 한 번만 더 생각한 후에 말해달란다 - <<심사숙고>>. 즉 고난 중에 있는 이의 친구가 되어 주려면, 이렇게 해 달라고 간절히 부탁한다. 무수한 ‘옳은 말들’보다 관심집중-역지사지-심사숙고의 자세가 고난 중에 친구가 되게 한다. 부디 ‘개울 같은 친구’가 아니라 ‘고난 중에 친구’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주님, ‘개울 같은 친구’가 아니라 ‘고난 중에 친구’가 되게 하소서. 친구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버리신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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