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욥기 5장] 겸손한 섬김으로 지식의 오류를 극복하라!

‘고난은 죄의 보응이라’는 경험의 오류에서 비롯된 엘리바스의 발언은 5장에서 ‘지식의 오류’까지 더해지면서 욥을 더 아프게 한다(27절/ 현대인의 성경).

[나는 오랜 연구 끝에 이 모든 것이 사실임을 알게 되었다. 내 충고를 귀담아 두면 너에게 유익이 될 것이다.]

엘리바스는 연구하여 지식을 가진 사람으로 묘사된다. 그는 그 지식을 기반삼아 ‘고난은 죄의 결과’라고 단언하며 욥에게 충고한다.

욥기 5장은 엘리바스가 나름대로 연구하여 얻게 된 ‘하나님에 관한 지식’을 소개한다(9, 15~19절).

[하나님은 헤아릴 수 없이 큰 일을 행하시며 기이한 일을 셀 수 없이 행하시나니 하나님은 가난한 자를 강한 자의 칼과 그 입에서, 또한 그들의 손에서 구출하여 주시나니 그러므로 가난한 자가 희망이 있고 악행이 스스로 입을 다무느니라 볼지어다 하나님께 징계 받는 자에게는 복이 있나니 그런즉 너는 전능자의 징계를 업신여기지 말지니라 하나님은 아프게 하시다가 싸매시며 상하게 하시다가 그의 손으로 고치시나니 여섯 가지 환난에서 너를 구원하시며 일곱 가지 환난이라도 그 재앙이 네게 미치지 않게 하시며.]

그는 욥 앞에 서서 ‘하나님의 선하심과 전능하심에 관한 지식’을 강하게 피력하면서 현재 극한 고난 중에 있는 욥에게 그 지식을 그대로 대입한다. 그 결과 욥의 고난을 잘못 해석함으로 욥을 더 비참하게 만든다(1~5절). 그의 해석을 요약하자면, 선하시고 전능하신 하나님 앞에 죄를 범한 욥의 기도는 무응답이며, 그의 집은 저주받고, 그의 자녀들은 다 죽고, 그의 재산은 소멸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엘리바스의 결론은 이러하다(8절).

[나라면 하나님을 찾겠고 내 일을 하나님께 의탁하리라.]

엘리바스의 지식은 모든 것을 ‘자기중심적’으로 해석하게 하였다. 생각해보라! 인간 엘리바스가 연구해본들, 하나님에 관하여 얼마나 알 수 있었을까? 언젠가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사람은 책 한 권도 읽지 않은 사람이 아니라 딱 한권만 읽은 사람이다.” 엘리바스의 지식이 틀린 것이 아니라 협소한 것이 문제였다. 그가 아는 지식하나로 욥의 상황 전부를 해석하려니 큰 무리가 따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는 전형적인 ‘지식의 오류’이다.

연구하여 얻은 지식은 중요하다. 그러나 고난 중에 있는 자에게 협소한 지식은 만병통치약이라기보다는 해로운 독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 욥기는 인간의 지식만으로는 고난을 해결해 줄 수 없다는 것을 엘리바스의 사례를 통하여 역설한다. 공부하고 연구도 필요하겠으나, 특히 고난 앞에서는 ‘겸손함’이 더 어울린다. 엘리바스가 겸손히 욥을 대했더라면, 욥의 상처가 아무는데 큰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고난 중에 ‘지식의 오류’를 극복하는 비결은 오직 겸손함밖에 없다. 고난당하는 자 앞에서 절대 잘난 척, 배운 티 내지 말자. 결코 도움 되지 않는다. 오히려 겸손하고 그리고 더 겸손하게 섬겨보자. 예수님께서도 우리를 그렇게 상대해 주셨다(막 10:45절).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

진정으로 생명을 살리려면, 잘난 지식보다 겸손한 섬김이 앞서야 한다.

주님, 아는 것도 없으면서 괜히 잘난 척하여 고난을 더 가중시키는 오류를 범하지 않게 하소서. 예수님처럼 겸손한 섬김으로 고난 중에 있는 자를 돕게 하소서. 겸손의 본으로 생명을 살리신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