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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욥기 30장] 불평불만 죽이고, 영혼 살리기

욥기 29~31장은 욥의 마지막 독백이다. 그 중에서 욥기 30장은 현재의 삶에 대한 불평불만으로 가득하다. 욥은 지금 겪는 고난으로 인한 참담한 심경을 토로하고 있다(30:1~4절, 16~19절). “그러나 이제는 나보다 젊은 자들이 나를 비웃는구나 그들의 아비들은 내가 보기에 내 양 떼를 지키는 개 중에도 둘 만하지 못한 자들이니라 그들의 기력이 쇠잔하였으니 그들의 손의 힘이 내게 무슨 소용이 있으랴 그들은 곧 궁핍과 기근으로 인하여 파리하며 캄캄하고 메마른 땅에서 마른 흙을 씹으며 떨기나무 가운데에서 짠 나물을 꺾으며 대싸리 뿌리로 먹을 거리를 삼느니라 이제는 내 생명이 내 속에서 녹으니 환난 날이 나를 사로잡음이라 밤이 되면 내 뼈가 쑤시니 나의 아픔이 쉬지 아니하는구나 그가 큰 능력으로 나의 옷을 떨쳐 버리시며 나의 옷깃처럼 나를 휘어잡으시는구나 하나님이 나를 진흙 가운데 던지셨고 나를 티끌과 재 같게 하셨구나.”

지금 욥이 겪고 있는 현실적인 고난보다 더 비참한 것은, 왜 고난을 당해야 하는지에 관한 이유를 모르기 때문이다. 고난 자체도 아프지만, 그것보다 이유를 모르는 답답함이 그의 상처를 더 쓰라리게 한다. 이유 없이 계속 매만 맞는다면 맞는 매보다 억울함과 답답함이 더 고통스러울 것은 당연하다. 과거 우리 역사 가운데 억울한 누명으로 인해 옥고와 모진 고문을 당한 이들의 씻기지 않는 상처는 그 당시 겪은 육체적인 고통보다는, 풀리지 않은 의문과 오해로 인해 응어리진 마음의 상처가 오래 남은 탓일 것이다.


고난의 이유를 파헤치던 욥은 해결의 기미보다는, 오히려 현재 삶에 대한 불평불만에 봉착한다. 여기에서 발견할 수 있는 중요한 메시지는 인간이 고난 속에 던져질지라도, 하나님 밖으로 던져질 수는 없다는 점이다(19절). “하나님이 나를 진흙 가운데 던지셨고 나를 티끌과 재 같게 하셨구나.”


인간은 고난이라는 한계점에 도달하지만, 그 곳 역시 하나님의 다루심 안에 있다는 의미이다. 욥은 지금 하나님의 일방적인 다루심에 의해서 티끌과 재 가운데 던져진듯하나, 후일 그는 스스로 티끌과 재 가운데로 나아간다(42:6절). “그러므로 내가 스스로 거두어들이고 티끌과 재 가운데에서 회개하나이다.” 이 고백은 그의 삶에 놀라운 변화가 있음을 의미한다.

즉 욥은 불평불만 가운데 떠밀려서 회개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 자기주장을 거둬들이고, 하나님께 자발적으로 항복함으로 티끌과 재 가운데로 나아가 겸손히 회개한다. 이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욥이 ‘악에서 떠나는 것이 지혜(욥 28:28)’임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악에서 떠난다’는 의미는 시편 1:1~2절의 말씀, 곧 ‘복 있는 사람은 악인들의 꾀를 따르지 아니하며 죄인들의 길에 서지 아니하며 오만한 자들의 자리에 앉지 아니하고 오직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여 그의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도다’와 같이, 날마다 말씀 앞에서 자기주장을 내려놓고, 그 말씀을 겸허히 수용하는 삶을 말한다.


‘하나님의 지혜’가 무엇인가? 하나님의 일방적인 다루심에 의해서 불평불만하면서 티끌과 재 가운데 던져지는 것이 아니라, 악에서 떠나기 위해서 자발적으로 티끌과 재 가운데로 나아가는 ‘자기부인(self-denial)’을 뜻한다. 바울은 이것을 일컬어 ‘나는 날마다 죽노라’라고 고백하였다. 그 이유는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다시 살기 위해서이다. ‘죽어야 다시 살 수 있다’는 것을 아는 것이 곧 ‘지혜’이다. 그 지혜는 현실의 불평불만을 죽이는 대신에, 자발적인 회개를 통해 영혼을 다시 살린다. 지금 직면한 현실의 삶에 불평불만이 가득하다면, 먼저 죽어야 다시 산다는 하나님의 지혜를 구해 보라. 그러면 이내 자기주장을 철회하게 되고(현실의 불평불만을 잠재우며), 티끌과 재 가운데 스스로 나아가 회개함으로 영혼의 소생함을 입게 될 것이다.


주님, 먼저 죽어야 다시 산다는 하나님의 지혜를 가르쳐 주시니 감사합니다. 삶에 불평불만이 그리스도와 함께 죽고, 티끌과 재 가운데 스스로 나아가 회개함으로 그리스도와 더불어 살게 하소서.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무덤에서 부활하신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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