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욥기 2장] 고난 중에 온전함을 지키는 비결

욥기 2장은 욥을 향한 사탄의 2차 시험에 관한 내용이다. 그런데 앞서 1차 시험에 대한 하나님의 평가를 살펴보자(3절).

[여호와께서 사탄에게 이르시되 네가 내 종 욥을 주의하여 보았느냐 그와 같이 온전하고 정직하여 하나님을 경외하며 악에서 떠난 자가 세상에 없느니라 네가 나를 충동하여 까닭 없이 그를 치게 하였어도 그가 여전히 자기의 온전함을 굳게 지켰느니라.]

이유 없는 사탄의 시험에도 욥은 자신의 온전함을 지켰다고 하나님은 평가하신다. 이 부분에서 두 가지를 깊이 생각해봐야 한다. 첫째는 ‘이유 없는(까닭 없이 주어지는) 고난’이다. 욥의 입장에서는 그 고난은 딱히 이유가 없는 것처럼 여겨진다. 그러나 하나님의 입장에서는 분명히 이유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이다. 고난에 대한 이해의 범주(폭)을 넓혀야 한다. 즉 하나님 편에서 고난을 바라볼 수 있는 ‘이해의 관점’이 생긴다면 어떨까?

예수님께서는 십자가로 조금 더 나아가서,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려서 기도하셨다(마 26:39절/ 새번역). “나의 아버지, 하실 수만 있으시면, 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해주십시오. 그러나 내 뜻대로 하지 마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해주십시오.”

예수님은 ‘십자가’라는 고난의 쓴 잔을 자신의 뜻이 아닌, 하나님의 뜻으로 바라보시고 이해하신 후 그것을 기꺼이 받으셨다. 비록 자신에게는 딱히 이유가 없는 것 같았을지라도, 아버지 하나님에게는 이유가 있을 수 있다고 여기셨던 것이다. 이것이 ‘십자가의 고난을 바라보신 예수님의 이해의 범주’셨다. 내 입장만이 아닌, 아버지 하나님의 입장으로도 바라보고 이해할 수 있다면 어떨까.

둘째는 고난 중에 ‘온전함’을 지킨 욥에 관한 평가이다. 여기서 ‘온전함’이란 무엇을 의미할까? 욥기 2장 안에서 ‘사탄의 2차 시험’은 욥의 온전함을 무너뜨리려 한다(4절).

[사탄이 여호와께 대답하여 이르되 가죽으로 가죽을 바꾸오니 사람이 그의 모든 소유물로 자기의 생명을 바꾸올지라 이제 주의 손을 펴서 그의 뼈와 살을 치소서 그리하시면 틀림없이 주를 향하여 욕하지 않겠나이까.]

주를 향한 욕, 곧 고난 속에서 입술로 범죄하는 것이 온전함을 무너뜨리는 것이다. 그 대표적인 예가 욥의 아내이다(9절). [그의 아내가 그에게 이르되 당신이 그래도 자기의 온전함을 굳게 지키느냐 하나님을 욕하고 죽으라.]

욥의 아내는 욥의 고난을 지켜보면서 온전함을 무너뜨리도록 부추긴다. 이는 사탄의 전략이다. 그러나 욥은 온전함을 지킨다(10절). [그가 이르되 그대의 말이 한 어리석은 여자의 말 같도다 우리가 하나님께 복을 받았은즉 화도 받지 아니하겠느냐 하고 이 모든 일에 욥이 입술로 범죄하지 아니하니라.]

극한 고난 중에서 욥은 입술로 범죄하지 아니함으로 온전함을 지킨 것이다.

2장 끝자락에는 고난 받는 욥을 방문한 욥의 세 친구들의 모습 속에서 온전함을 지키는 것을 다시 확인할 수 있다(13절).

[밤낮 칠 일 동안 그와 함께 땅에 앉았으나 욥의 고통이 심함을 보므로 그에게 한마디도 말하는 자가 없었더라.]

욥의 세 친구들은 고난 받는 욥을 향하여 침묵함으로 온전함을 지켰다. 고난 중에서 ‘입술로 범죄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특히 고난에 관하여 섣부른 말보다는 침묵이 더 나은 위로가 될 수 있다. 고난을 겪고 있다면, 할 수만 있다면 입술을 다물고, 내 입장에서 이유를 찾기보다 하나님의 입장에서 이유가 있을 수 있음을 알고 이해의 범주를 넓히면 좋겠다.

애석하게도 욥기 3장부터는 욥과 세 친구들이 서로를 향하여 입을 열기 시작하면서 그들의 온전함은 점점 무너지기 시작한다. 고난 중에 가장 큰 유혹은 입술에서 비롯된다.

주님, 내 입장에서 이유 없는 고난일지라도 하나님의 입장에서 바라볼 수 있는 이해의 폭을 넓혀 주소서. 고난 중에 입술을 닫고 온전함을 지키게 하소서. 하나님의 입장에서 침묵으로 십자가의 고난을 겪으신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