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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욥기 29장] 과거: 회상의 넋두리가 아닌 회복의 이야기(신앙 간증)

욥은 “주를 경외함이 지혜요 악을 떠남이 명철이니라”고 지혜(智慧)를 단아하게 정의한다(28:28절). 이어지는 29~31장은 욥의 마지막 독백이다. 욥의 독백은 우리가 흔히 내뱉는 말들의 종합 세트와 같다. 즉 과거의 넋두리, 현재의 불평불만, 자기 자신의 변호 등등.


특히 이 부분(29, 30, 31장)은 욥기 28장 28절(하나님의 지혜)의 예증(例證)으로 사용된다. 즉 욥을 포함한 우리 인간이 왜 하나님을 경외해야 하는지, 그리고 왜 악에서 떠나야 하는지, 궁극적으로 하나님의 지혜가 왜 필요한지를 부연 설명해 주는 역할을 한다. 이것이 29~31장의 핵심(Key Point)이다.


욥기 29장은 욥의 과거 넋두리로 구성되어 있다. 이 장에서 욥은 고난을 겪기 이전의 과거 일들을 회상한다(29:1~4절). [욥이 풍자하여 이르되 “나는 지난 세월과 하나님이 나를 보호하시던 때가 다시 오기를 원하노라 그 때에는 그의 등불이 내 머리에 비치었고 내가 그의 빛을 힘입어 암흑에서도 걸어다녔느니라 내가 원기 왕성하던 날과 같이 지내기를 원하노라 그 때에는 하나님이 내 장막에 기름을 발라 주셨도다.”


욥의 과거는 지금과는 180도 다른 삶을 영위했었는데 그는 그 일들을 회상하며 열거하고 있다. 그는 그저 그런 날이 다시 오기를 고대하고 있다. 이것은 우리가 일이 잘 안 풀릴 때, 자주 내뱉는 과거 지향적인 넋두리(왕년에 내가...)와 같다.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과거 넋두리는 아무리 해봤자 인간인 우리에게는 불가능한 일이다. 현대 의학의 도움으로 젊음을 겨우 유지하고 보완하고 수정한다지만 궁극적으로 시간을 뒤로 돌리지는 못한다. 예전에 성형수술을 비판하면서 목주름을 자꾸 당기고 또 당기고 하다 보니 심지어 배꼽이 목까지 딸려 올라왔더라는 과장된 조크가 유행했었다. 배꼽은 목까지 끌어올리더라도 과거의 삶으로는 단 1미리 조차도 돌이킬 수 없는 것이 우리 인간의 한계다. 결국 29장에서 욥이 장황하게 과거를 회상하지만, 결론은 “내 힘으로는 안 된다”는 엄연한 한계와 “그래서 하나님의 도우심이 꼭 필요하다”는 결단인 것이다.

우리는 욥기의 결말을 이미 알고 있다. 욥은 그저 과거를 회상만 하는데 그쳤지만, 하나님은 욥의 과거를 보다 더 멋지게 회복시키신다(40:10, 12~17절). [욥이 그의 친구들을 위하여 기도할 때 여호와께서 욥의 곤경을 돌이키시고 여호와께서 욥에게 이전 모든 소유보다 갑절이나 주신지라 여호와께서 욥의 말년에 욥에게 처음보다 더 복을 주시니... 그 후에 욥이 백사십 년을 살며 아들과 손자 사 대를 보았고 욥이 늙어 나이가 차서 죽었더라.]


하나님은 욥의 넋두리에다가, 자신의 지혜를 덧입히셔서, 그를 이전보다 갑절로 멋있게 회복시키신다. 이 부분을 묵상해 보니 우리가 시간적으로는 과거로 되돌아가지 못하지만, 하나님의 은혜가 임하면 ‘질적’으로는 과거를 회복한 삶을 살 수 있다는 확신이 든다. 과거란 인간에게는 ‘회상의 시간’일 뿐이지만, 하나님에게는 ‘회복된 시간’이 될 수 있다. 하나님을 경외하면, 곧 하나님의 지혜가 임하면, 과거란 단지 회상이 아니라, 이미 회복된 시간으로서 삶의 간증거리가 된다. 반대로 하나님의 지혜가 임하지 않으면, 과거는 한낱 넋두리나 푸념에 지나지 않는다.

실제로 ‘구원의 삶’은 예수님을 몰랐을 그 때의 과거를 은혜로 소급해서 완전히 새롭게 사는 삶이다. 왜냐하면 이전 것은 지났으니 새 것이 되었기 때문이다(고후 5:17절). 단, 여기에 조건이 하나 붙는다. ‘누구든지 그리스도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을 때’ 가능하다.


욥기 29장의 메시지는 욥의 ‘과거 회상의 넋두리’는 후일 하나님으로 인해서 ‘과거 회복 이야기’가 되었다는 점이다. 이것은 오직 하나님을 경외할 때 가능하다. 하나님의 지혜가 임하면, 과거는 그 분의 은혜로 소급된다. 그래서 과거는 더 이상 넋두리가 아닌, 새롭게 회복된 삶의 이야기로 귀하게 간증된다. 이것이 바로 ‘그리스도인의 구원 이야기(Story of Salvation)’이다.


주여, 하나님을 경외함으로 과거를 회복하는 지혜로운 삶을 살게 하소서. 회상의 넋두리를 회복의 이야기로 바꾸시는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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