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욥기 27장] 고난 속에 감사와 기도
- Dana Park
- Nov 8, 2021
- 2 min read
욥기 27장은 욥이 자신의 세 친구들인 엘리바스, 빌닷, 소발에게 절실하게 요구한 것이 무엇인지 알려준다(새번역 10절). “그들은 전능하신 분께서 주시는 기쁨을 사모했어야 했고 그분께 기도했어야 했다(Will he find delight in the Almighty? Will he call upon God at all times?).”
욥의 이 답변 속에서 세 친구들의 결정적인 실수가 드러난다. 그것은 감사와 기도가 결여되었다는 점이다. 비록 욥이 극한 고난 중에 있었다 할지라도, 세 친구들이 욥에게 해 줄 수 있는 일은 감사 거리를 찾아서 욥을 격려하는 일이며, 또 하나는 지속적으로 욥을 위해 기도해 주는 일이었다. 고난 중에서 하나님께서 요구하시는 것은, 매우 역설적이지만, <감사의 조건들을 찾는 것>과 <꾸준하게 기도하는 일>이라는 사실이다.
욥이 왜 그토록 친구들에게 감사를 애원했을까? 감사는 기쁨을 양산하기 때문이다. 즉 고난 중에서라도 먼저 감사하다보면, 기쁨은 뒤따르기 마련이다. 또 하나는 고난을 당하는 당사자인 욥 자신은 감사의 조건을 찾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제3자인 친구들의 입장에서는 욥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었다. 그들은 죄로 인해 벌 받는다고 욥을 정죄하는 대신에 고난 속에서도 감사할 수 있다는 감사 거리를 제공해 주었더라면 욥에게 적잖은 위로를 되지 않았을까.
여기에 고난에 대한 편견이 존재한다. 그것은 고통과 절망과 극한 상황에서는 “감사”거리가 없다고 단정하는 것. 정작 고난당하는 장본인인 욥은 친구들에게 뭐라고 요구하는가? “그러한 상황일지라도 너희들은 전능하신 분께서 주시는 기쁨을 사모했어야 했다”라는 토로한다. 하박국 선지자도 그러했다(합 3:17~18절). “비록 무화과나무가 무성하지 못하며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으며 감람나무에 소출이 없으며 밭에 먹을 것이 없으며 우리에 양이 없으며 외양간에 소가 없을지라도 나는 여호와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기뻐하리로다.” 고난 중이라고 감사와 기쁨이 없다고 단정하는 것은 잘못된 편견들 중에 하나이다.
일본의 위대한 신학자 우찌무라 간조는 그가 어릴 적에 이질에 걸린 후유증으로 육체의 큰 가시를 가진 상태에서 시(詩)를 지었다. 제목: “괴롭지 않았더라면”
만일 내가 외롭지 않았더라면, 하나님의 사랑을 받아들이지 않았을 것을.
만일 모든 형제자매들도 괴롭지 않았더라면, 하나님의 사랑은 전해지지 않았을 것을.
만일 우리 주님이 괴롭지 않았더라면, 하나님의 사랑은 나타나지 않았을 것을.
감사는 조건적이 아니라 역설적이다. 왜냐하면 형편과 조건에서 감사가 추출되는 것이 아니라, 상황을 다스리시고 이끌어 가시는 하나님으로부터 감사가 비롯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욥은 그의 친구들에게 하나님으로부터 임하는 기쁨의 감사를 원했던 것이다. 우리의 고난을 다스리시는 그 하나님의 손길에서 무한한 감사와 기쁨이 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고난에 관하여 정죄하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서 감사거리를 찾아 기쁨의 위로하는 전하는 일이다.
욥은 고난 중에서 그의 친구들에게 요구했던 또 한 가지는 쉼 없는 기도였다(10절). “너희들은 그 분께 기도했어야 했다’라고 충고한다. 욥의 친구들이 욥을 향해 정죄했던 일과 욥이 요구했던 기도는 아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왜냐하면 고난 겪는 이를 위해서 기도하는 사람은 결코 그 사람을 향한 정죄나 비난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반대로 기도하지 않는 사람의 입술에는 비난이 쏟아지기 마련이다(약 3:8~10절). “혀는 능히 길들일 사람이 없나니 쉬지 아니하는 악이요 죽이는 독이 가득한 것이라 이것으로 우리가 주 아버지를 찬송하고 또 이것으로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을 받은 사람을 저주하나니 한 입에서 찬송과 저주가 나오는도다 내 형제들아 이것이 마땅하지 아니하니라.”
그렇다. 입술로 정죄하는 일을 막는 길은 오직 기도밖에 없다. 엄밀히 말하자면 고난을 겪는 이뿐 아니라 그것을 지켜보는 이를 위해서도 기도는 필요하다. 왜냐하면 기도는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동시에 기도는 사탄마귀의 궤계를 저지시키기도 하기 때문이다.
고난은 역설적인 축복이다. 그 고난 속에서 감사거리를 찾아내어 기뻐하게 하며, 입술로 범죄 하지 않도록 먼저 기도하게 한다. 그러니 이만한 은혜가 또 어디 있겠는가! 주여, 고난 중에도 감사하게 하소서 또 기도하게 하소서 아멘.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