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욥기 24장] 상처(Scar)를 영광(Star)으로
- Dana Park

- Nov 1,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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욥기 24장은 불의한 세상 가운데서, 하나님마저 ‘부재하시는 하나님(absentee God)’처럼 느껴지기에 그 답답함과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1, 12절).
[어찌하여 전능자는 때를 정해 놓지 아니하셨는고 그를 아는 자들이 그의 날을 보지 못하는고... 성 중에서 죽어가는 사람들이 신음하며 상한 자가 부르짖으나 하나님이 그들의 참상을 보지 아니하시느니라.]
“이 참상(2~11절의 내용들) 가운데 신음하며 부르짖으나 하나님이 보지 아니하신다”는 표현은 고난 중에서 고통을 더 가중시킨다. 어두운 사회 속에서 유일한 빛이신 하나님의 부재는 암울하고 고통스럽다. 왜냐하면 정치도, 경제도, 사회도, 과학도, 그 어느 것도 믿을 수 있는 빛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궁극적으로는 하나님만이 희망인데 그 희망이 칠흑 같은 어둠에 깊이 잠식되어 있다는 사실은 더 큰 상처를 준다. 이것이 지금까지 욥의 탄식이었다.
그러나 욥은 23장을 이미 거쳐 왔다. 그는 달라지고 있다. 그의 육안으로는 하나님이 ‘부재자 하나님’처럼 느껴질지라도, 그의 영안으로는 인생의 길을 다 알고 계시는, ‘분명한 하나님’으로 이미 경험하였다. 이것이 욥에게 <고난의 유익>이었다(23:8~10). “그런데 내가 앞으로 가도 그가 아니 계시고 뒤로 가도 보이지 아니하며 그가 왼쪽에서 일하시나 내가 만날 수 없고 그가 오른쪽으로 돌이키시나 뵈올 수 없구나 그러나 내가 가는 길을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순금 같이 되어 나오리라.”
그래서 24장의 욥의 발언은 더 이상 탄식이 아니다. 확신이고 자신감이며 신뢰이다. 고난에서 피어난 믿음의 고백이다. 그것은 ‘하나님에 대한 전적 신뢰’이다. 이 믿음의 고백은 도무지 이유도 알 수 없는 욥의 고통에서 비롯된 것이다. 육안으로는 하나님이 부재하시는 것처럼 보이는 불의한 세상 속에서, 영안으로는 ‘길을 아시는 분’으로, 단련하신 후에는 ‘순금이 되게 하시는 분’으로 분명하게 본 것이다. 그래서 믿음이 생기고, 그 하나님을 더욱 신뢰하고, 소망을 품게 된다. 이 모든 것을 경험한 욥은 이렇게 고백한다(24:25).
“가령 그렇지 않을지라도(If this is not so) 능히 내 말을 거짓되다고 지적하거나 내 말을 헛되게 만들 자 누구랴.”
이 말은 자신감이 넘치는 발언이다. 이는 고통을 겪은 자의 자신감이다. C. S. 루이스가 말한 대로 고통은 "하나님의 확성기"이다. 고통당하기 전에는 하나님의 말씀을 심상하게 여기다가 고통을 당하게 되면 정신을 차리고 하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하나님의 말씀을 경청하면서 하나님의 진리를 깨닫는다. 영국 시인 바이론(Byron)이 말한 대로 고통은 “진리로 가는 길”이다. 다윗도 “고난당한 것이 내게 유익이라 이로 인하여 내가 주의 율례를 배우게 되었나이다.”고 고백한다(시 119:71; 전 7:13-14). 수필가, 소설가, 역사가였던 워싱턴 어빙(Washingtom Irving)은 이런 말을 한다. “사람의 마음에는 하늘의 불꽃이 있다. 그 불꽃이 번영의 대낮에는 보이지 않지만 역경의 캄캄한 밤에는 환하게 비친다.” 하나님은 역경의 고통을 통해서 우리 속에 들어 있는 하나님을 알고 하나님을 드러내고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불꽃으로 환한 빛을 내신다. 욥은 이를 사실로 경험한다.
23장을 경험했던 욥은 분명히 알고 있다. 24장에서 상처가 많은 사회일수록, 상처가 쓰라린 인생일수록, 상처가 깊은 역사일수록, 만일 그 고통 속에서 하나님이 하나님으로 구체적으로 경험될 수만 있다면, 상처(Scar)는 순식간에 영광의 산물(Star)로 변화될 수 있다고, 순식간에 순금의 재료가 될 수 있다고, 고백했던 것이다. 중요한 것은 육안에 비친 <상처>가 아니라, 영안으로 보이는 <하나님의 현존>이다. 그 현존이 고난 속에서 우리를 더 빛나게(Star) 한다.
주님! 고난 가운데서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봄으로 지금의 상처가 빛나는 영광의 산물이 되게 하소서. 십자가의 상처를 구원의 영광으로 바꾸신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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