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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욥기 20장] 편견을 이기는 사랑

욥기 20장은 소발의 두 번째 발언이다. 그의 견해는 아주 단순하다(20:4~5). “네가 알지 못하느냐 예로부터 사람이 이 세상에 생긴 때로부터 악인이 이긴다는 자랑도 잠시요 경건하지 못한 자의 즐거움도 잠깐이니라.” 즉 악인은 망한다는 인과응보사상에 기초한 일반적인 논리이다.


그런데 문제는 그 일반적인 논리가 욥에게 등식화된다: 악인=욥=망함. 이것이 소발의 발전된 두 번째 견해이다. 게다가 소발은 악인의 자리에 욥을 대입한 후, 아주 거칠고 과격한 표현으로 욥을 공박한다. 그것은 언어가 아니라 욕설에 가깝다(6~7, 12~16, 24~25절).


“그(욥) 존귀함이 하늘에 닿고 그(욥) 머리가 구름에 미칠지라도 자기(욥)의 똥처럼 영원히 망할 것이라. 그는(욥은) 비록 악을 달게 여겨 혀 밑에 감추며 아껴서 버리지 아니하고 입천장에 물고 있을지라도 그(욥)의 음식이 창자 속에서 변하며 뱃속에서 독사의 쓸개가 되느니라 그가(욥이) 재물을 삼켰을지라도 토할 것은 하나님이 그(욥)의 배에서 도로 나오게 하심이니 그는(욥은) 독사의 독을 빨며 뱀의 혀에 죽을 것이라. 그가(욥이) 철 병기를 피할 때에는 놋화살을 쏘아 꿰뚫을 것이요 몸에서 그(욥)의 화살을 빼낸즉 번쩍번쩍하는 촉이 그(욥)의 쓸개에서 나오고 큰 두려움이 그(욥)에게 닥치느니라.”


소발은 욥을 악인으로 규정하고, 악인의 멸망에 대하여 일반화시켜서 저주하고 있다. <일반화>는 ‘관념의 세뇌작용’이다. 소발이 이렇게 된 원인은 앞서 발언을 했던 엘리바스와 빌닷의 영향 때문이다. 그들이 욥을 향하여 자신들의 이해 틀(고난은 죄의 결과이다)에 의거하여 정죄하니까 소발은 그것을 <<일반화>>시킨다: “악인은 망한다. 욥은 악인이다. 그러므로 욥은 망하게 되었다.”


소발의 일반화는 <편견>이라는 잘못된 틀을 형성한다. 그러다보니 소발은 욥을 동정이 아니라 매정으로, 공감이 아니라 질타로, 이해가 아니라 독선으로, 관망이 아니라 저주를 퍼 붓는다. 7절에 ‘똥’이라고, 14절에 ‘독사의 쓸게’라고, 16절에 ‘독사의 독을 빨며 뱀의 혀에 죽을 것이라’고 저주한다. 이렇듯 ‘잘못된 편견’은 또 다른 방식의 살해를 가한다. 참 무섭다.


예수님 당시, 바리새인들과 율법교사들의 생각이 마치 소발과 같다(눅 7:30~34절). [바리새인과 율법교사들은 그의 세례를 받지 아니함으로 그들 자신을 위한 하나님의 뜻을 저버리니라... 세례 요한이 와서 떡도 먹지 아니하며 포도주도 마시지 아니하매 너희 말이 귀신이 들렸다 하더니 인자는 와서 먹고 마시매 너희 말이 보라 먹기를 탐하고 포도주를 즐기는 사람이요 세리와 죄인의 친구로다 하니.]

바리새인들과 율법교사들이 세례를 받지 못한 이유는 당시 세례를 베풀었던 세례 요한과 예수님에게 잘못된 편견을 가졌기 때문이다. 누가는 그들의 행동을 “하나님의 뜻을 저버리니라”고 평가한다. 바리새인들과 율법교사들은 세례 요한이나 예수님을 처음부터 잘못된 편견으로 바라보았다. 그들은 세례 요한을 ‘귀신들린 사람’으로, 예수님을 ‘먹기를 탐하고, 포도주를 즐기고, 세리와 죄인의 친구’라고 비아냥거렸다. 그러다보니 실제적인 손해는 세례 요한이나 예수님이 아닌, 정작 바리새인들과 율법교사들이 입게 되는데 그것은 ‘하나님의 뜻을 저버리는 치명적인 손해’였다.


“욥은 악인이며, 악인은 곧 망하기에 결국 욥은 망하게 되었다”는 어처구니없는 <소발성 편견>은 욥에게 무례하고 치명적인 살해를 가함으로 결국 하나님의 뜻을 저버리고 말았다.


한편, 바울은 사랑의 신비적인 속성을 이렇게 나열한다(고전 13:4~7절). “사랑은 오래 참고 사랑은 온유하며 시기하지 아니하며 사랑은 자랑하지 아니하며 교만하지 아니하며 무례히 행하지 아니하며 자기의 유익을 구하지 아니하며 성내지 아니하며 악한 것을 생각하지 아니하며 불의를 기뻐하지 아니하며 진리와 함께 기뻐하고 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디느니라.”


그렇다. 사랑은 먼저 잘못된 편견에서 벗어남이다. 그리하여 형제자매에게 무례히 행치 않으며 성내지 않아야 한다. ‘편견을 이기는 사랑’이 있기를 소망한다. 아멘.


주님! 잘못된 관념으로 세뇌된 일반화가 무서운 편견이 되어 형제자매를 더 아프게 합니다. 편견을 이기는 사랑을 베풀게 하소서. 사랑의 실체되시는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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