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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욥기 13장] 고난 중에 만난 특별한 세 벗들

13장 서두에서 내뱉는 욥의 말은 <고난 받는 이>에 관한 우리의 고정관념을 깨트린다(1~2절).


[“나의 눈이 이것을 다 보았고 나의 귀가 이것을 듣고 깨달았느니라 너희 아는 것을 나도 아노니 너희만 못하지 않으니라.”]


무슨 뜻일까? 지금 욥은 세 친구들보다 ‘더 잘 알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가 너무 착각하기 쉬운 유혹은 ‘고난 중에 있다고 모르겠거니’하는 것이다. 병상 중에 있다고, ‘아픈 사람이 뭘 알겠어?’ 라고 쉽게 단정해 버린다. 실패 중에 있다고, ‘망한 사람이 뭘 알겠냐고?’ 라고 쉽게 판단해 버리고 너무 함부로 행동하는 경향이 있다. 그렇지 않다. 욥기는 오히려 고난 중에, 질병 중에, 망한 중에 하나님을 더욱 깊이 알 수 있다고 주장한다. 고난 중에 있기 때문에 오히려 이해의 틀 밖으로 이미 나온 상태이기에, 실제로는 훨씬 더 많은 것을 느끼고 깨닫고 본 상태에 있다. 즉 훨씬 더 영적으로 깨어 있는 상태, 정신적으로 훨씬 더 예민한 상태에 있다. 정말 몰라서 아무 말 안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 겪는 고난이 너무 무겁고 힘드니까 말을 못할 뿐이다. 그래서 고난 중에 있는 사람 앞에서 자기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은 마치 욥으 세 친구들처럼 자칫 자기 잘난 척밖에는 안 되는 경우가 많다. 때로는 그것이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라 방해가 될 수 있는데 마치 불난 집에 부채질 하는 격, 소위 뒷북치는 격이 될 수 있다. 고난 받는 이를 대할 때, 이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한편, 욥은 고난중에 특별한 도움의 세 벗들을 만난다. 그 벗들은 ‘침묵’과 ‘들음’과 ‘기도’이다. 이 세 가지는 욥의 고난에 대한 통증을 완하시킨 것은 아니지만 욥으로 하여금 하나님께로 가까이 나아가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해준다. 그래서 고난 중에 만난 아주 특별한 벗들인 것이다.


● 첫 번째 벗: 침묵.

13:5절과 12~13절이다. [“너희가 참으로 잠잠하면 그것이 너희의 지혜일 것이니라... 너희는 잠잠하고 나를 버려두어 말하게 하라 무슨 일이 닥치든지 내가 당하리라.”]

욥은 세 친구들에게 어떤 해법을 알려 달라거나 좋은 정보를 제공해 달라고 부탁하지 않는다. 단지 잠잠하기만 해 달라는 것이다. 이 말은 고난 중에서 특히 이유를 전혀 알 수 없는 뜻밖의 고난 중에서 가장 좋은 도움은 ‘침묵’이라는 것을 가르쳐 준다.


우리가 왜 침묵해야 하느냐? 그 이유는 우리가 앞으로 벌어질 하나님의 계획을 잘 알수 없기 때문에, 침묵할 수밖에 없고, 그 침묵 중에 하나님의 뜻을 기다려야 한다.


● 두 번째 벗: 들음.

욥은 세 친구들에게 또 하나의 부탁을 더하고 있다. 그것은 자신의 말을 들어달라는 것이다(6, 17절). [“너희는 나의 변론을 들으며 내 입술의 변명을 들어 보라... 너희들은 내 말을 분명히 들으라 내가 너희 귀에 알려 줄 것이 있느니라.”]


고난이 장기화된 욥에게 육체적인 고통은 어느 선에서 만성화되어 어쩌면 익숙한 일상로 넘어갔는지도 모른다. 욥에게 진정으로 찾아온 고통은 외로움과 고독이었다. 게다가 하나님도 오랜 침묵으로 일관하시니 그에게는 외로움과 고독이 더해만 간다. 이런 욥에게 가장 좋은 벗은 그의 말을 ‘들어주는 사람’이지, 결코 말하는 사람이 아니다.


● 세 번째 벗: 기도.

욥은 고난 중에 하나님께 더 기도하게 된다. 이는 고난이 주는 큰 유익이다(3절, 15절, 20절). [“참으로 나는 전능자에게 말씀하려 하며 하나님과 변론하려 하노라... 그가 나를 죽이시리니 내가 희망이 없노라 그러나 그의 앞에서 내 행위를 아뢰리라... 오직 내게 이 두 가지 일을 행하지 마옵소서...”]


실제로 욥이 구하는 이 기도에 하나님께서 응답을 하셨는지는 모르겠으나 중요한 것은 그가 하나님께 기도한다는 점이다. 고난의 목표점은 하나님께로 향함이다. 고난을 통해 기도할 때 그 기도의 응답보다 더 위대한 것은 그 기도를 들으시는 하나님을 추구하는데 있다. 고난에는 다음과 같은 신비가 있다: 힘들기 때문에 기도하게 만들고, 기도하기 때문에 하나님을 추구하게 만든다. 실제로 고난 중에는 하나님께 더 집중한 덕분에 잘 타락하지 않는다. 고난 중에는 쾌락을 추구하지 않는다. 고난 중에는 분주하지 않다. 왜냐하면 고난 중에 어울리는 일은 딱 하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 일이 ‘기도’이다. 이것은 신앙의 유익을 주기 위한 하나님의 의도적인 이끄심다. 그리하여 하나님을 더욱 추구하게 한다.


고난 중에 특별한 세 벗들, 곧 <<침묵과 들음과 기도>>는 하나님을 향하도록 주님이 보내신 선물이다. 고난은 이 벗들과 함께 하나님을 더욱 향하게 한다. 그래서 감사한 것이다.


주님, 고난 중에 ‘침묵-들음-기도’라는 세 벗들을 기억하며 더욱 주님을 향하게 하소서. 고난 중에 유익을 주시는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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