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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욥기 11장] 피상적인 신비의 한계


욥의 세 친구들 중에 엘리바스는 <경험>을, 빌닷은 <전통>을, 소발은 <신비>를 강조한다. 각자가 지닌 강점을 살려 욥을 충고하나 결론은 하나이다. 죄의 결과로 고난이 주어진다는 ‘인과응보’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그래서 욥을 향한 충고가 아니라 비난일 수밖에 없다.


11장에 나오는 소발은 그가 내뱉는 말투로 인해서 일종의 <<신비주의자>>임을 알 수 있다 (11:5~9절).


[하나님은 말씀을 내시며 너를 향하여 입을 여시고 지혜의 오묘함으로 네게 보이시기를 원하노니 이는 그의 지식이 광대하심이라 하나님께서 너로 하여금 너의 죄를 잊게 하여 주셨음을 알라 네가 하나님의 오묘함을 어찌 능히 측량하며 전능자를 어찌 능히 완전히 알겠느냐 하늘보다 높으시니 네가 무엇을 하겠으며 스올보다 깊으시니 네가 어찌 알겠느냐 그의 크심은 땅보다 길고 바다보다 넓으니라.]


소발은 “하나님의 오묘함”을 강조한다. 그는 말하기를 “욥아, 하나님을 봐라. 그 분은 신비 속에서 일하시지 않느냐? 네가 감히 하나님의 오묘하심을 측량할 수 있겠느냐? 그 분의 신비하심은 하늘, 땅, 바다, 심지어 스올보다 높고 깊고 넓고 위대하시다. 그러니 네가 겪는 일에 대해서 그러한 분 앞에서 어찌 함부로 입을 열수 있겠느냐?” 라고 욥을 책망한다. 그러면서 계속해서 14절에 “네 손에 죄악이 있거든 멀리 버리라 불의가 네 장막에 있지 못하게 하라” 즉 회개하라는 권면으로 결론짓는다.


소발의 주장대로 거룩하신 하나님은 신비의 영역에 계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죄가 가득한 이 세상에 인간의 몸을 입고 성육신하셔서 십자가에서 인간을 대신하여 죽으심으로 인류의 죄를 속죄하셨다. 또한 죽음에서 부활하시고 승천하심으로 그 분의 신비를 이 땅에서 직접 보여주셨고, 몸소 실천해 주셨다. 다시 말하면 하나님의 신비하심은 인간의 현실과 동떨어진 게 아니라 항상 함께 하신다. 그것이 매일 매일 이 땅에서 이뤄지고 있는 성령 하나님의 재창조 사역이다.


현재 혹독한 고난 중에 있는 욥을 향한 소발의 <<신비>>에 관한 주장(피상적인 신비)은 고통의 현실을 전혀 반영하지 못한다. 그저 뜬구름 잡는 소리에 불과하다. 올바른 신앙의 신비는 매우 현실적이어야 한다. 가령, 하나님의 말씀이 현실에 적용될 수 없는 신비라면, 또한 하나님께 기도드림이 현실과 동떨어진 신비라면, 그것이 과연 무슨 유익이 있겠는가! 기독교 신앙이 세상과 단절되고 세상을 배제한다면, 피상적인 신비로 너울 쓴 공허한 종교에 불과할 뿐, 결코 세상의 빛과 소금은 될 수 없을 것이다.


신비는 이것이다: 하나님은 친히 말씀으로 이 세상을 창조하셨고, 성육신으로 이 세상 속에 오셨고, 십자가로 이 세상을 속죄하셨고, 부활로 이 세상에 소망을 주셨고, 승천과 재림을 통해서 이 세상을 품고 계시며, 그 분의 영이신 성령께서 지금도 이 세상과 동행하고 계신다. 단 한순간도 이 세상과 인간을 잊으시거나 포기하신 적이 없으심이, 그리고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심이 바로 <<하나님이 신비>>인 것이다(요 3:16절, 13:1절).


소발은 욥을 향하여 <고난 속에서 그와 동참하시고, 영원히 그와 함께 하시는 그런 하나님의 신비>를 제대로 알려주어야 했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피상적인 신비로 욥을 더 고통스럽게 하였다. 피상적인 신비의 한계에서 벗어나려면, 하나님과 그 분의 뜻을 깊이 알고 이해해야 하며, 그 분의 사랑을 진정으로 느껴야 한다. 이것이 우리 각자에게 주어진 ‘피상’을 넘어 ‘신비’로 나아가는 신앙생활이 아닐까!


주님, 우리의 신앙이 피상적인 신비에 머물지 말고, 피상을 넘어서서 ‘하나님의 신비’로 나아가게 하소서. 이 세상의 자기 사람들을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신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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