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왕기하 8장] 7년의 완전한 은혜
- Dana Park
- Jun 1,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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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왕기하 8장은 4장에 등장했던 수넴 여인이 다시 등장하고 있습니다(1절). [엘리사가 이전에 아들을 다시 살려 준 여인에게 이르되 너는 일어나서 네 가족과 함께 거주할 만한 곳으로 가서 거주하라 여호와께서 기근을 부르셨으니 그대로 이 땅에 칠 년 동안 임하리라 하니.]
열왕기 저자는 수넴 여인의 이름을 밝히지 않습니다. 다만 그녀가 엘리사 선지자에게 베푼 극진한 호의와 그녀의 아들을 살려준 엘리사의 행적을 기록할 뿐입니다. 즉 <신앙의 관계적인 측면>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당시 우상숭배가 팽배했던 상황 속에서 하나님의 선지자를 힘껏 돕고, 그 말씀에 순종하는 모습은 문자 그대로 하나님 보시기에 <귀한 일>이었을 것입니다. 반면, 엘리사 선지자를 통한 여러 징조(sign)들을 몸소 경험했던 이스라엘은 여전히 하나님을 찾지 않습니다. 그 일은 문자 그대로 하나님 보시기에 <악한 일>이었을 것입니다.
이제 이러한 양 갈래의 모습에서 아주 특별한 시간이 제각기 주어집니다. 그것은 <7년>이라는 기간입니다. 하나님을 떠난 이스라엘에게 7년은 기근의 시간입니다. 과거 요셉이 애굽의 총리대신이었을 시절, 7년 풍년이후에 연이어 뒤따랐던 흉악한 7년의 기근을 연상시키는 한발(旱魃)입니다. 즉 하나님을 떠난 이들의 삶을 대변합니다.
엘리사를 통해서 하나님과 신앙의 관계를 지속했던 수넴 여인이 경험한 그 7년은 기근이 아니라 <완전한 은혜의 시간>이었습니다(2~3절). [여인이 일어나서 하나님의 사람의 말대로 행하여 그의 가족과 함께 가서 블레셋 사람들의 땅에 칠 년을 우거하다가 칠 년이 다하매 여인이 블레셋 사람들의 땅에서 돌아와 자기 집과 전토를 위하여 호소하려 하여 왕에게 나아갔더라.]
하나님의 징계로 주어진 기근은 이스라엘에 국한된 것입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외에 타국은 기근의 영향에서 벗어난 것 같습니다. 기근이 오기 전에 그녀에게 말씀이 먼저 임합니다. 이것이 <은혜의 시작>입니다. 그녀는 그 말씀에 순종하여 자기 집과 전토를 버려둔 채 가족과 함께 기근이 없는 타국에서 7년을 보냅니다. 그리하여 기근 중에 하나님이 마련하신 보금자리에서 색다른 은혜를 경험합니다. 이것이 <순종의 열매>입니다.
그런데 수넴 여인이 이스라엘을 떠난 7년의 공백기 동안, 그녀는 자신의 집과 전토에 대한 후유증을 안고 있습니다. 아마도 그녀가 없는 동안 국가이든, 타인이든 그것을 차지하였고, 쉽게 돌려주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결국 그 일은 왕에게 호소해야할 만큼 법적인 문제로 이어져 아주 복잡해진 상황입니다.
열왕기 저자는 이 복잡한 문제를 풀어주는 하나님의 오묘한 섭리를 소개합니다(4~5절). [그 때에 왕이 하나님의 사람의 사환 게하시와 서로 말하며 이르되 너는 엘리사가 행한 모든 큰 일을 내게 설명하라 하니 게하시가 곧 엘리사가 죽은 자를 다시 살린 일을 왕에게 이야기할 때에 그 다시 살린 아이의 어머니가 자기 집과 전토를 위하여 왕에게 호소하는지라 게하시가 이르되 내 주 왕이여 이는 그 여인이요 저는 그의 아들이니 곧 엘리사가 다시 살린 자니이다 하니라.]
이는 ‘우연’을 초월하는 ‘섭리’입니다. 시간을 주관하시는 하나님께서 7년간 꼬였던 복잡한 매듭을 순식간에 풀어주십니다(6절). [왕이 그 여인에게 물으매 여인이 설명한지라 왕이 그를 위하여 한 관리를 임명하여 이르되 이 여인에게 속한 모든 것과 이 땅에서 떠날 때부터 이제까지 그의 밭의 소출을 다 돌려 주라 하였더라.] 즉 수넴 여인은 손해 없는 보상을 누리게 됩니다. 이것이 <은혜의 결말>입니다.
수넴 여인! 그녀는 엘리사를 통해 주신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서 그 무시무시한 7년간의 기근을 피할 수 있었고, 왕 앞에선 게하시의 증언으로 말미암아 7년간 타인이 차지하고 있던 자기 소유를 고스란히 돌려받을 수 있었으며, 또한 7년 동안 거두었던 소출까지 보상받을 수 있었습니다. 수넴 여인의 7년! 그것은 완전한 은혜의 기간이었던 것입니다. 그녀는 7년 동안 손해 없는 인생, 곧 완전한 특혜(特惠)를 누린 것입니다.
이 땅에서 그리스도인의 삶이 이러합니다: 7년의 기근이 임하기 전에 먼저 말씀을 주시고, 기근 중에 특별한 보금자리를 주시며, 기근의 후유증도 기막힌 증언을 통해 해결해 주시고, 손해 없는 보상까지 받게 하십니다. 이처럼 하나님의 섭리 안에서 그리스도인은 7년의 완전한 은혜를 누립니다. 이것이 믿음으로 말씀에 순종하는 자를 향한 진정한 축복이 아닐까요? 아멘.
주님! 믿음으로 말씀에 순종하여 완전한 은혜를 누리게 하소서. 주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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