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Search

[열왕기하 4장] 밀알 한 알의 희생과 기적의 터전

열왕기하 4장은 엘리사를 통한 네 가지 기적들을 연속적으로 나열하고 있습니다: 1. 죽은 선지생도의 미망인 가족의 채무를 해결하는 기름병 기적(1~7), 2. 수넴 여인의 죽은 아들을 살린 기적(8~37), 3. 독이든 죽(粥)을 생명의 죽으로 변화시킨 기적(38~41), 4. 보리 떡 20개와 채소로 100명을 먹이고 남긴 기적(42~44).

특히 4장에는 공백 없는 기적들이 마치 숨쉬기 하듯이 멈추지 않고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 자체가 또 하나의 기적을 연출하는 것 같습니다. 어쩌면 우리 인생도 멈추지 않고 숨 쉬며 살아가는 그 자체가 기적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열왕기 저자는 네 가지 상이한 기적들을 소개하면서 기적의 공통된 두 특징들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기적의 첫 특징은 Noting(없는 것)에서 기적은 일어나지 않는다! 입니다. 다시 말하면 기적이 있기 전에, 이미 기적이 될 만한 밀알이 존재했었다는 점입니다.


기름병 기적이 일어나기 전에 이미 선지생도의 죽음이 그 기적의 밀알이 되었습니다(1절): [선지자의 제자들의 아내 중의 한 여인이 엘리사에게 부르짖어 이르되 당신의 종 나의 남편이 이미 죽었는데 당신의 종이 여호와를 경외한 줄은 당신이 아시는 바니이다 이제 빚 준 사람이 와서 나의 두 아이를 데려가 그의 종을 삼고자 하나이다 하니.]

즉 죽은 선지자의 제자는 평소 하나님을 경외하며 왕성한 사역을 감당하다가 순교하여 빚을 남긴 사례로 유추해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이 기적을 일으키는 밀알이 된 것입니다.

수넴 여인의 경우도 기적이 있기 전에 그녀가 엘리사에 대한 관심과 호의가 남달랐다는 특징이 있습니다(8~10절). [하루는 엘리사가 수넴에 이르렀더니 거기에 한 귀한 여인이 그를 간권하여 음식을 먹게 하였으므로 엘리사가 그 곳을 지날 때마다 음식을 먹으러 그리로 들어갔더라 여인이 그의 남편에게 이르되 항상 우리를 지나가는 이 사람은 하나님의 거룩한 사람인 줄을 내가 아노니 청하건대 우리가 그를 위하여 작은 방을 담 위에 만들고 침상과 책상과 의자와 촛대를 두사이다 그가 우리에게 이르면 거기에 머물리이다 하였더라.]

이 여인이 베푼 호의는 1년 후에 아들을 얻게 되는 기적을 낳고, 또 그 아들이 병들어 죽자 그를 다시 살리는 생명의 기적을 일으키는 밀알 역할을 합니다.

독이 든 솥이 해독된 기적에 앞서 한 선지자의 제자가 동료들과 함께 죽을 나누기 위해 나름대로 수고하는 장면이 나옵니다(39절). [한 사람이 채소를 캐러 들에 나가 들포도덩굴을 만나 그것에서 들호박을 따서 옷자락에 채워가지고 돌아와 썰어 국 끓이는 솥에 넣되 그들은 무엇인지 알지 못한지라.]

비록 알지 못한 수고가 독이 든 죽을 끓이는 헛수고 같았지만 그 수고가 해독의 밀알이 되어 기적을 일으킨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신약의 오병이어를 연상시키는 떡의 기적도 떡과 채소를 나누려는 한 사람의 헌신이 선행되었습니다(42절). [한 사람이 바알 살리사에서부터 와서 처음 만든 떡 곧 보리떡 이십 개와 또 자루에 담은 채소를 하나님의 사람에게 드린지라 그가 이르되 무리에게 주어 먹게 하라.]

이처럼 기적은 선행된 수고, 노력, 헌신, 희생이 없는 니힐(Nihil, 無)의 현장에서는 일어날 수 없습니다. 기적이란 앞선 희생-헌신-수고-섬김의 밀알로부터 기적의 싹이 트고 자라며 결국 기적의 열매가 맺는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이 한탕주의를 배격하고, 대박신드롬에서 벗어나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하루하루의 최선의 삶과 남모르는 수고와 노력이 결국 기적의 밀알이 될 수 있습니다.

기적의 또 하나의 특징은 바로 <그 자리>에서 일어난다! 입니다. 즉 장소의 변화가 기적을 일으키지 않습니다. 오히려 위기와 고난과 슬픔이 있는 삶의 그 자리에서 기적은 싹이 트고 자라며 열매 맺어 그 곳이 <기적의 터전>이 되게 합니다.


채무로 고통당하던 선지생도 미망인의 그 집안에서 기름병 기적이 일어났고, 수넴 여인이 엘리사에게 제공해준 그 작은 방에서 그녀의 죽은 아들이 살아났으며, 한 선지생도가 끓인 독이 든 그 솥에서 해독이 되는 기적이 일어났고, 배고픈 군중들이 모인 그 자리에서 떡과 채소를 배부르게 먹고 남는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기적은 지금 겪는 고통의 현장인, 그 삶의 자리에서 뿌리내려 열매 맺는 것이지, 힘들고 어렵다고 그 자리에서 떠나 버린다면 기적의 열매를 경험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 오늘 주어진 삶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삶이야말로 기적을 연출하는 생명의 밀알이 될 수 있으며, 그 곳이 기적의 열매를 맺는 터전이 될 수 있습니다. 지금의 힘든 수고가 결코 헛수고가 아니며, 도리어 가시방석 같은 그 자리가 기적의 꽃자리가 될 수도 있습니다. 밀알의 삶을 잘 살아내고, 지금의 자리를 꿋꿋이 견뎌서 하나님의 기적을 경험하기를 축원합니다. 아멘.


주님! 한 알의 밀알이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고 하셨습니다. 우리 각자의 삶이 먼저 죽어지는 밀알이 되어 머무는 곳곳마다 기적의 열매를 맺게 하소서. 지금 겪는 고난의 현장을 믿음으로 잘 견뎌서 기적의 터전이 되게 하소서. 십자가 위에서 한 알의 밀알이 되어 죽으심으로 인류를 구원하시는 기적을 일으키신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Comentários


Untitled%20design_edited.png
율촌한인교회
    

ewellkoreanchurch@gmail.com

Ewell United Reformed Church
London Rd, Ewell, Epsom,
KT17 2BE

 
하나님을 예배하는 양무리
Ewell korean church
  

©2021 by Ewell Korean Church.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