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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왕기상 19장] 하나님의 세미한 음성 듣기

로뎀 나무 아래에서 천사의 위로를 받은 엘리야는 호렙 산으로 피신합니다. 아마도 그 곳은 하나님이 원하시는 장소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거기서 무엇 하느냐?”라고 하나님께서 그에게 질문하십니다. 그 질문에 대한 엘리야의 답변은 “오직 나만 남았다”는 것입니다. 즉 이세벨의 독설(毒舌) 한 마디에 스스로 참패하여 나약해진 인간 실존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엘리야는 ‘오직 나만’이라는 <자기 착각의 동굴>에 갇혀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때 하나님은 세미한 음성으로 그에게 다가가십니다(11~12절).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너는 나가서 여호와 앞에서 산에 서라 하시더니 여호와께서 지나가시는데 여호와 앞에 크고 강한 바람이 산을 가르고 바위를 부수나 바람 가운데에 여호와께서 계시지 아니하며 바람 후에 지진이 있으나 지진 가운데에도 여호와께서 계시지 아니하며 또 지진 후에 불이 있으나 불 가운데에도 여호와께서 계시지 아니하더니 불 후에 세미한 소리가 있는지라.]


<세미한 음성>에 대하여 여러 성경들은 다채로운 번역들을 가미하고 있습니다: “부드럽고 조용한 소리”(표준), “조용하고 여린 소리”(공동), “부드러운 속삭임”(NIV), “완전한 침묵의 소리”(NRSV). 아마도 천지를 창조하신 하나님께서는 유약해진 엘리야에게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하신 듯합니다. 비록 강하신 기질을 지닌 하나님께서도 자기 착각의 동굴에 갇힌 엘리야에게 거칠거나 강압적이지도, 무례하게 다그치지도 않으십니다. 오히려 가장 부드러운 감촉으로 그에게 다가오셔서 친히 답하십니다.

그 세미한 음성에 접속된 엘리야는 자신의 몸을 굴 어귀까지 내 밀면서 조금씩 하나님과 가까워지려합니다. 하지만 그는 여전합니다(13~14절). [엘리야가 듣고 겉옷으로 얼굴을 가리고 나가 굴 어귀에 서매 소리가 그에게 임하여 이르시되 엘리야야 네가 어찌하여 여기 있느냐 그가 대답하되 내가 만군의 하나님 여호와께 열심이 유별하오니... 오직 나만 남았거늘...] 엘리야의 몸은 굴 어귀에 서있으나, 그의 마음은 여전히 깊고 깊은 굴속에 갇혀 있습니다.

이때 하나님께서는 가장 명쾌한 응답으로 ‘오직 나만’이라는 엘리야의 자기 울타리를 완전히 깨트리십니다(15~18절). [여호와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너는 네 길을 돌이켜 광야를 통하여 다메섹에 가서 이르거든 하사엘에게 기름을 부어 아람의 왕이 되게 하고 너는 또 님시의 아들 예후에게 기름을 부어 이스라엘의 왕이 되게 하고 또 아벨므홀라 사밧의 아들 엘리사에게 기름을 부어 너를 대신하여 선지자가 되게 하라 하사엘의 칼을 피하는 자를 예후가 죽일 것이요 예후의 칼을 피하는 자를 엘리사가 죽이리라 그러나 내가 이스라엘 가운데에 칠천 명을 남기리니 다 바알에게 무릎을 꿇지 아니하고 다 바알에게 입맞추지 아니한 자니라.]

하나님의 세미한 음성은 “나만 혼자 남았다”는 자기 착각 속에 갇힌 엘리야를 완전히 뒤집는 말씀입니다. 즉 “내가 남기겠다!”는 것입니다: 하사엘을 남겨 바알숭배의 나라인 북이스라엘을 심판하고, 예후를 남겨 바알숭배의 본산인 이세벨을 처단하고, 엘리사를 남겨 선지자의 사역을 계승하고, 바알을 숭배하지 않은 칠천 명을 남겨 하나님의 일을 펼쳐나가시겠다는 분명한 의지를 표명하십니다.

성경은 분명하게 단지 엘리야 혼자 남은 것이 아니라 무궁무진한 하나님의 가능성들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전합니다. 그러니 ‘오직 나만’ 이라는 자기 착각의 동굴 안에 갇혀 있지 말고, 어서 속히 굴 어귀로 나와서 하나님의 세미한 음성을 듣고 그 말씀 속에 담긴 가능성들을 확인해 보아야 합니다. 이것이야말로 ‘유약한 인간을 위한 하나님의 극진한 배려’입니다.


혼자 남았다고요? 천만의 말씀! 하나님께서 계시는 한, 여전히 가능성들이 무한히 남아 있습니다. 그러니 무엇보다도 세미한 하나님의 음성을 들어야 합니다. 그런 다음, 당장 ‘오직 나만’ 이라는 자기 착각의 동굴에서 나와야 합니다. 믿음을 가지고 그 굴속에서 나오기만 하면, 하나님께서 친히 준비해주신 무한한 가능성들을 맛보고, 누리게 될 것입니다. 아멘.


출애굽을 여신 하나님! 자기 착각의 굴에서 빠져 나와서 하나님께서 열어놓으신 무한한 가능성을 보고 누리게 하소서. 세미한 음성으로 응대해주시는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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