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왕기상 16장] 신앙은 답습(踏襲)이 아니라 거듭나야 합니다

북이스라엘의 초대 왕은 에브라임 지파인 <여로보암>이고, 2대는 여로보암의 아들 <나답>입니다. 나답이 2년을 통치한 후에 잇사갈 지파인 <바아사>가 반란을 일으켜 3대 왕이 됩니다. 성경은 여로보암 집안의 몰락에 관하여 이렇게 평가합니다(15:26, 30절).

[그가 여호와 보시기에 악을 행하되 그의 아버지의 길로 행하며 그가 이스라엘에게 범하게 한 그 죄 중에 행한지라 이는 여로보암이 범죄하고 또 이스라엘에게 범하게 한 죄로 말미암음이며 또 그가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를 노엽게 한 일 때문이었더라.]

즉 멸망의 원인은 여로보암이 단과 벧엘에 세운 금송아지 숭배를 그의 아들 나답이 그대로 답습하여 하나님께 똑같이 범죄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여로보암 가문을 심판하는데 쓰임 받은 바아사 가문은 어떠했을까요? 24년을 통치한 바아사의 뒤를 이어 그의 아들 <엘라>가 4대 왕이 되어 2년을 통치하는 중에 군대 지휘관 시므리가 모반하여 엘라를 죽이고 5대 왕이 됩니다. 바아사 가문도 여로보암의 가문과 동일하게 망합니다. 그 원인을 성경은 이렇게 밝힙니다(16:2~4, 7).

[내가 너를 티끌에서 들어 내 백성 이스라엘 위에 주권자가 되게 하였거늘 네가 여로보암의 길로 행하며 내 백성 이스라엘에게 범죄하게 하여 그들의 죄로 나를 노엽게 하였은즉 내가 너 바아사와 네 집을 쓸어버려 네 집이 느밧의 아들 여로보암의 집 같이 되게 하리니 바아사에게 속한 자가 성읍에서 죽은즉 개가 먹고 그에게 속한 자가 들에서 죽은즉 공중의 새가 먹으리라 하셨더라. 여호와의 말씀이 하나니의 아들 선지자 예후에게도 임하사 바아사와 그의 집을 꾸짖으심은 그가 여로보암의 집과 같이 여호와 보시기에 모든 악을 행하며 그의 손의 행위로 여호와를 노엽게 하였음이며 또 그의 집을 쳤음이더라.]

바아사와 그의 아들 엘라 역시 여로보암이 저질렀던 금송아지 우상 숭배를 그대로 답습하여 하나님께 똑같이 범죄하였습니다. 그 결과, 여로보암의 집과 동일하게 심판을 받았습니다. 심판의 도구가 결국 심판받아 멸망하게 된 것입니다.

신앙은 답습에 의한 자리 변동이 아닙니다. 신앙은 거듭남을 통한 변화입니다. 즉 다시 태어남이며, 근본적인 변화를 겪는 것이 신앙입니다. 변화 없는 변동은 동일한 심판을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1대 여로보암-2대 나답-3대 바아사- 4대 엘라로 이어지는 북이스라엘 왕들은 왕의 자리 변동만 있었을 뿐, 금송아지 우상숭배를 고스란히 답습해 왔습니다. 즉 그들 안에서 아무런 변화가 없었습니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은 어폐(語弊)가 있습니다. 변화(變化) 없는 자리 답습은 사람을 무서운 괴수(魁首)로 만들 수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은 우선 거듭나야 합니다. 다시 태어나서 새로운 변화를 맞이해야 합니다. 그 다음이 자리 변동인 것입니다.

할아버지 장로님의 잘못된 신앙을 그대로 답습하여 장로님이 된 그 아들이 교회를 똑같이 힘들게 하는 장면을 듣고 목격하면서 변화 없는 자리 답습은 그 곳이 설령 교회라 할지라도, 더 부패하고 악한 영향력을 미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교회 안에서도 거듭남의 변화가 없다면 100년 전에 누군가가 앉았던 자리를 그대로 답습한 자리 변동만 있을 뿐, 결코 하나님의 심판을 면치 못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신앙은 답습이 아니라 변화요, 자리 변동이 아니라 거듭남이 우선입니다. 왜냐하면 거듭나지 않으면 하나님 나라를 볼 수도, 들어 갈 수도 없기 때문입니다. 아멘.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 말씀하셨던 하나님! 답습과 자리변동이 아니라 변화시켜 주소서. 거듭나게 하소서. 물을 포도주로 바꾸신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