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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하 36장] - 믿는 이는 ‘팩트’를 넘어선 ‘해석’으로 산다.

“택함 받은 백성은 망할까? 안 망할까?” 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 바로 역대하의 마지막 장인 36장의 <역사 해석>이다. 즉 역대하 36장은 ‘역사 서술’이 아니라 ‘역사 해석’이라 볼 수 있겠다.


하나의 예를 들자면, 역대하 36장은 결코 <멸망>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는다. 그 대신에 <안식>이라는 단어로 대체한다(21절). 그 뿐 아니다. 남 유다와 바벨론과 페르시아라는 세 시대를 잇는 연결어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하나님의 선지자(예레미야)를 통해 주셨던 <예언의 말씀>이다(12, 21, 22절). 즉 하나님의 말씀으로 각각의 시대를 해석하고 있다.


이를 통해서 역대기 저자는 무엇을 말하려는 것일까? 세상 나라와 그 역사는 하나님의 해석대로 이루어진다는 것과 택함 받은 백성의 운명 또한 하나님의 해석에 달려 있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함이다.


역사적으로 볼 때, 남 유다는 바벨론에 의해서 완전히 망했고, 많은 유대인들이 바벨론 포로로 잡혀갔다. 이것이 역사적인 사실이다. 그러나 역대기 저자는 이 사실을 역사의 주체가 되시는 하나님의 관점에서 재해석한다: 망한 것이 아니라 안식하는 것이라고(20~21절).


[느부갓네살은 칼에 맞아 죽지 않고 살아 남은 자들을 바빌론으로 붙잡아다가 페르시아 시대가 되기까지 대대로 종으로 부렸다. 이리하여 이 땅은 긴 세월 동안 황폐되어, 밀렸던 안식을 다 찾아 누리며 칠십 년을 채우리라고, 야훼께서 예레미야를 시켜 하신 말씀이 그대로 이루어졌다(공동 번역).]


나라가 멸망한 후, 바벨론 포로 생활을 오히려 ‘밀렸던 안식을 찾아 누리는 칠십 년’으로 재해석하고 있다. 무슨 뜻일까? 하나님께서 선택한 백성은 결코 망하지 않는다는 것을 전제함과 동시에 하나님의 백성은 못 다한 밀린 그 안식을 누리면서 새롭게 회복하게 된다는 것을 암시한다. 이것이 바로 ‘팩트’를 넘어선 ‘해석’이다.


한번은 예수님께서 죽은 자를 ‘잔다’고 표현하신 적이 있다(막 5:39~40 상반절). [어찌하여 훤화하며 우느냐 이 아이가 죽은 것이 아니라 잔다 하시니 저희가 비웃더라.]


여기에서 팩트는 죽은 게 분명하다. 그러나 예수님은 자고 있는 상태로 해석하셨다. 그 후 예수님은 회당장 야이로의 딸을 살리셨다. 결국 팩트보다 해석이 더 옳았다. 하나님이신 예수님이 개입하시면 그 분의 해석한대로 모든 것이 이루어진다.


마찬가지로 70년간의 바벨론 포로생활도 택함 받은 백성에게는 <끝장>이 아니었다. 하나님의 개입으로 그 분이 약속하신 말씀대로 오히려 <안식>이 된다. 정해진 안식 후, 그 분의 해석대로 페르시아 왕 고레스 칙령으로 모든 것이 다시 회복된다(22~23절).


때때로 하나님을 믿는 백성도 질병에 걸린다. 팩트(현상)는 끝장 같으나, 해석은 완전 다르다. 오히려 안식이다. 병치레 기간 동안 안식함으로 하나님의 뜻을 재해석하고 새롭게 그 뜻을 발견하는 기회가 된다. 다들 그렇게 회복한 경험들이 있으리라 여겨진다. 이는 팩트를 넘어선 해석으로 산 경험인 것이다.


때때로 하나님을 믿는 백성도 하던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가 있다. 팩트(현상)은 끝장 같으나, 해석은 완전 다르다. 하던 일을 중단하는 동안 안식함으로 역시 재해석과 재발견을 하게 된다. 그래서 다시 회복한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백성은 망하는 법이 없다. 팩트(현상)대로 되지 않는다. 하나님의 해석대로 된다. 그것이 바로 안식이다. 안식하는 동안 하나님은 복을 주신다(창 2:3절). [하나님이 그 일곱째 날을 복되게 하사 거룩하게 하셨으니...]


그렇다. 하나님의 의도적인 안식은 망함과 죽음과 끝장이 아니라 복과 거룩과 회복이다. 그러니 팩트(현상)에 현혹되지 말고, 말씀하신대로 믿음으로 해석하는데 더욱 치중해야 한다. 생의 모든 현상들은 약속하신 하나님의 말씀으로 재해석되어야 하고, 그 해석대로 이루어짐을 목격하는 것이 믿음생활이다. 그러므로 믿는 이는 ‘팩트’를 넘어선 ‘해석’으로 살아간다.


주님, 팩트와 현상만으로 삶을 판단하지 않게 하소서. 약속하신 하나님의 말씀을 믿음으로 재해석하게 하소서. 그리하여 의도적인 안식을 통하여 복과 거룩과 회복을 누리게 하소서. 말씀으로 해석하시는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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