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하 35장] - 예배란 준비된 만큼, 하나님의 신분에 합당하게 매겨지는 ‘최고의 가치’다.

역대하 35장 전반부에는 요시야 왕 즉위 시절 <유월절 제사의 회복>을 극찬하고 있다(18절). [선지자 사무엘 이후로 이스라엘 가운데서 유월절을 이같이 지키지 못하였고 이스라엘 모든 왕들도 요시야가 제사장들과 레위 사람들과 모인 온 유다와 이스라엘 무리와 예루살렘 주민과 함께 지킨 것처럼은 유월절을 지키지 못하였더라.]

역대기 저자의 이 표현을 요즘 말로 바꾸면, 요시야 왕은 이스라엘 역사상 최고의 예배자 상(賞)을 수상하게 되었다는 의미다. 하나님 앞에서 요시야 왕이 드린 유월절 제사는 과거 그렇게 신실했던 다윗 왕도, 그렇게 화려했던 솔로몬 왕도, 감히 흉내 낼 수 없을 만큼 탁월했다는 것을 암시한다.

소요리 문답 1문에서 ‘사람의 제일 되는 목적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것과 영원토록 그를 즐거워하는 것이다’라고 알려주듯이, 하나님 앞에서 <최고의 예배자>가 되는 것보다 더 가치 있는 인생은 없을 것이다. 역대기 저자는 이스라엘 역사를 통틀어서 요시야 왕이 바로 그러한 인물이었다고 소개한다. 그러면서 그 비결을 넌지시 알려 주고 있다.

우선, 역대기 저자는 요시야 왕의 유월절 제사 회복 시점과 성전에서 율법책을 발견한 시점을 동년(同年)으로 소개한다(35:19; 34:8, 14, 31절). [요시야가 왕위에 있은 지 열여덟째 해에 이 유월절을 지켰더라... 요시야가 왕위에 있은 지 열여덟째 해에 그 땅과 성전을 정결하게 하기를 마치고 그의 하나님 여호와의 전을 수리하려 하여... 무리가 여호와의 전에 헌금한 돈을 꺼낼 때에 제사장 힐기야가 모세가 전한 여호와의 율법책을 발견하고... 왕이 자기 처소에 서서 여호와 앞에서 언약을 세우되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여 여호와를 순종하고 그의 계명과 법도와 율례를 지켜 이 책에 기록된 언약의 말씀을 이루리라 하고.]

요시야 왕은 성전에서 발견한 ‘모세가 전한 여호와의 율법책’을 기초삼아 유월절 제사를 철저하게 준비하였던 것이다. 역대기 저자는 요시야 왕이 얼마나 최선을 다해서 유월절 제사를 준비했었는지를 구구절절이 밝히고 있다(10, 12~13, 14, 15절). [이와 같이 섬길 일이 구비되매... 모세의 책에 기록된 대로 여호와께 드리게 하고... 이에 규례대로... 레위 사람들이 자기와 아론의 자손 제사장들을 위하여 준비함이더라.]

이러한 요시야 왕의 마음 자세에 관하여 역대기 저자는 단 한마디로 이렇게 요약한다(16절). [이와 같이 당일에 여호와를 섬길 일이 다 준비되매(So all the service of the LORD was prepared the same day) 요시야 왕의 명령대로 유월절을 지키며 번제를 여호와의 제단에 드렸으며.]

예배는 무엇에 기초하여,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그 가치가 결정된다. 최고의 예배는 먼저 하나님이 원하시는 바대로 따라야 한다. 다시 말하면 우리가 원하는 대로, 사람의 편의대로, 대중의 심리에 따르는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최고의 예배는 준비해야 하고, 결국에는 다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우리 눈으로 볼 수 없는 하나님이시기에,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최선을 다하여 준비해야 한다. 그 반대로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이라고 눈에 보이는 준비마저도 소홀히 한다면, 그것은 최악의 예배가 될 수밖에 없다.

실제로 예배로 번역되는 영어의 ‘Worship’이 옛 영어 Worth(가치)-Ship(신분)의 합성어에서 유래했다고 가정한다면, ‘하나님의 신분에 합당하게 매겨지는 가치’가 바로 ‘예배’라는 뜻일 것이다. 그래서 예배는 예배자가 준비한 만큼, 그 가치가 매겨지는 법이다.

율법책에 기록된 매뉴얼대로 빠짐없이, 그리고 그토록 꼼꼼히, 그래서 결국 모두 다(All) 준비했던 그 요시야 왕이야말로 오늘 날 예배자의 롤 모델인 셈이다. 우리에게도 이미 성경책은 주어져있다. 그러니 이젠 성실히 준비하고자 하는 그 마음만 있으면 충분하다. 부디 그런 마음으로 잘 준비하여 하나님의 신분에 어울리는 예배로서 합당한 가치가 매겨지를 소망한다.

주님, 말씀에 의거하여 성실하게 예배를 준비하게 하소서. 그리하여 하나님의 신분에 어울리는 합당한 가치가 매겨지는 예배 되게 하소서. 예배를 받으시기에 합당하신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