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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하 30장] 하나님의 초대장과 겸손한 소수

역대하 30장은 참 흥미롭고도 파격적인 장이라 할 수 있다. 왜냐하면 히스기야 왕 재위 시절, 유월절을 지키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 일이 흥미롭고 파격적인 이유는 원래 율법에 의하면, 유월절은 첫째 달에 지내는 것이 원칙이나 히스기야 시대 때는 둘째 달에 지내게 되었다는 점이다. 또한 이 유월절은 남 유다 수도인 예루살렘에서 거행되나 유월절 초대장은 온 이스라엘과 유다 전역까지 전달되었다는 점이다.


여기에서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다. 비록 율법에 명기된 대로 유월절 일자를 정확하게 맞출 수는 없었으나, 그렇다고 아예 안 지키려는 것보다는 훨씬 더 낫다는 뜻이다. 역대기 저자는 첫째 달에 유월절을 지킬 수 없었던 속사정을 나열하면서 하나님께서도 이 부분을 충분히 이해하시고 참작하셨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2~3절).


[왕이 방백들과 예루살렘 온 회중과 더불어 의논하고 둘째 달에 유월절을 지키려 하였으니 이는 성결하게 한 제사장들이 부족하고 백성도 예루살렘에 모이지 못하였으므로 그 정한 때에 지킬수 없었음이라.]


그들의 속사정은 아직 준비가 덜 되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요한 것은 유월절을 포기한 것이 아니라 비록 준비가 덜되었더라도 지켰다는 점이다. 완벽하게 준비해서 순종하면 좋겠지만, 부족하더라도 불순종보다는 순종이 더 낫다. 신앙생활도 원칙대로, 완벽하게 하면 좋겠지만, 다소 부족하고 모자라고 덜되었더라도, 꾸준히 하는 편이 낫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는 그 누구보다도 우리의 속사정을 잘 아시기 때문이며, 부족한 부분까지 채울 수 있도록 은혜를 더해 주시기 때문이다. 그러니 완벽하게 된 후에 신앙생활 하려는 마음은 교만 중에서도 가장 큰 교만이다. 다 갖춰진 후에 순종하려는 마음 역시, 착각 중에 가장 큰 착각이 아닐 수 없다. 우리 인간은 결코 완벽하지도, 다 갖춰질 수도 없다. 부족한 모습 그대로 우리를 구원하시는 하나님께로 나아가야 한다. 왜냐하면 그 때 임하는 그 은혜로 정작 우리는 살아가기 때문이다.


또 하나 흥미롭고 파격적인 유월절이 된 이유는 유월절 초대를 북 이스라엘까지도 포함했다는 점이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면, 솔로몬 왕 이후 나라는 남과 북으로 마치 현재 우리나라처럼 두 조각으로 나눠져 버렸고, 심지어 그 이후에는 서로 칼과 창을 겨누는 적이 되고 말았다. 그런 와중에 북 이스라엘을 향하여 유월절을 초대하였다는 것은 상상치 못할 파격적인 행동이라 할 수 있다.


왜 그랬을까? 유월절 자체가 남 유다만 구원받아서, 그들만이 향유할 수 있는 협소한 향연이 아니기 때문이다. 유월절은 온 이스라엘과 유다에게 구원이 초대된 우주적인 향연이다. 그러므로 모두에게 초대되어야함이 마땅하다. 이것이 하나님의 본심(本心)이다.


유월절 초대장의 내용은 이러하다(9절) [너희가 만일 여호와께 돌아오면 너희 형제들과 너희 자녀가 사로잡은 자들에게서 자비를 입어 다시 이 땅으로 돌아오리라 너희 하나님 여호와는 은혜로우시고 자비하신지라 너희가 그에게로 돌아오면 그의 얼굴을 너희에게서 돌이키지 아니하시리라 하였더라.] 즉 하나님의 은혜와 자비에 근거하여 용서와 회복을 약속하고 있다.


드디어 남 유다뿐 아니라 북 이스라엘에도 하나님의 유월절 초대장이 전달되었다. 그 결과는 어떠했을까? 10~12절을 보라.


[보발꾼이 에브라임과 므낫세 지방 각 성읍으로 두루 다녀서 스불론까지 이르렀으나 사람들이 그들을 조롱하며 비웃었더라 그러나 아셀과 므낫세와 스불론 중에서 몇 사람이 스스로 겸손한 마음으로 예루살렘에 이르렀고 하나님의 손이 또한 유다 사람들을 감동시키사 그들에게 왕과 방백들이 여호와의 말씀대로 전한 명령을 한 마음으로 준행하게 하셨더라.]


하나님의 유월절 초대장이 전달되자, 양측으로 상반된 반응을 보인다. 다수가 조롱하며 비웃는 쪽이 있는가 하면, 비록 소수라 할지라도 겸손하게 순종하는 쪽도 있다. 이는 히스기야 당시뿐 아니라 수천 년이 지난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하나님께서 은혜와 자비의 손을 내미실 때, 겸손한 소수만이 그 손을 붙잡고 구원의 초대에 응한다. 나머지 다수는 여전히 조롱하며 비웃는다. 이것 보면, 참 감사하면서도 애절해진다.


주님, 주님께서 내미신 은혜와 자비의 손을 꼭 붙잡고 구원의 향연에 참여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이것은 오직 주님의 은총임을 믿습니다. 주님의 초대 앞에 교만하지 말고, 끝까지 겸손히 순종하게 하소서. 은혜롭고 자비로우신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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