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하 26장] 약함이 곧 강함이다!

역대하 26장은 웃시야 왕에 관한 내용이다. 웃시야 통치 시절, 남 유다는 번성의 시기였다. 물론 동시대인 북 이스라엘 여로보암 2세 역시 막강하였다. 그런데 웃시야가 번성할 수 있었던 이유를 성경은 이렇게 전한다(5절).

[하나님의 묵시를 밝히 아는 스가랴가 사는 날에 하나님을 찾았고 그가 여호와를 찾을 동안에는 하나님이 형통하게 하셨더라.]

즉 ‘올바른 계시’와 ‘온전한 순종’이 ‘형통한 삶’을 이끈다는 것을 말해준다.

그러나 웃시야 왕의 형통한 삶은 그다지 오래가지 못한다. 성경은 그 이유에 관해서 반복 또 반복해서 알려준다(8, 15~16절).

[웃시야가 매우 강성하여 이름이 애굽 변방까지 퍼졌더라 그의 이름이 멀리 퍼짐은 기이한 도우심을 얻어 강성하여짐이었더라 그가 강성하여지매 그의 마음이 교만하여 악을 행하여 그의 하나님 여호와께 범죄하되 곧 여호와의 성전에 들어가서 향단에 분향하려 한지라.]

웃시야의 화근(禍根)은 ‘강하여진 것’에 있었다. 그것으로 인해 그는 교만해진다. 그렇게 교만해진 그는 하나님의 예배법을 무시한 채, 제사장에게 위임된 고유 권한을 임의로 취하려 한다. 그 결과 남 유다 열왕들 중에서 가장 큰 수치를 겪게 된다. 그가 죽자, 열왕들의 묘실에 장사되는 것마저 거절되었다. 그 이유는 제사권을 강탈하려던 그 교만으로 인해서 그는 나병에 걸려서 평생을 부정하게 살았기 때문이다.

강한 것이 어찌 ‘죄’이겠는가? 주변을 살펴보라. 모두 강하려고 기를 쓴다. 교회마저도 옆 교회보다 더 강해지기 위해서 교세를 늘이려고 전도에 힘쓰는 것 같다. 하물며 우리 삶의 구석구석이야 두말할 필요가 없다. 모두 강해지려한다. 그 누구도 약해지려하지 않는다. 그런데 문제는 ‘하나님 없이도’ 강해지려는데 있다.

웃시야는 하나님이 그를 형통케 했기에 강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그는 스스로 크게 착각하였다. 그는 하나님 없이도 충분히 강할 수 있다고 생각하였다. 그래서 하나님마저도 제 마음대로 조정하고자 제사권을 탐하였던 것이다. 성경은 이런 웃시야을 통해서 스스로 강하려 할 때, 가장 부정한 자리에 놓이게 됨을 명확하게 보여준다. 즉 스스로 강하려는 그 자리가 가장 부정하게 되어 지극히 거룩한 하나님과 완전히 동떨어지게 되고, 결국 하나님과 결별하게 된다. 그래서 실상은 가장 약해진다.

우리는 이런 관점에서 바울을 살펴봐야 한다. 바울은 자신의 질고를 고침받기 위해서 하나님께 부단히 부르짖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의 기도를 거절하셨다. 그리고는 그에게 거절 이유를 분명하게 밝혀주신다(고후 12:7~9절).

[여러 계시를 받은 것이 지극히 크므로 너무 자만하지 않게 하시려고 내 육체에 가시 곧 사탄의 사자를 주셨으니 이는 나를 쳐서 너무 자만하지 않게 하려 하심이라 이것이 내게서 떠나가게 하기 위하여 내가 세 번 주께 간구하였더니 나에게 이르시기를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이는 내 능력이 약한 데서 온전하여짐이라 하신지라 그러므로 도리어 크게 기뻐함으로 나의 여러 약한 것들에 대하여 자랑하리니 이는 그리스도의 능력이 내게 머물게 하려 함이라.]

그렇다. 우리 믿는 이들의 약함은 교만하지 않기 위한 예방조치로서 약할 그 때에 그리스도의 능력이 머물게 되어 실상은 가장 온전하고 강한 상태가 되는 것이다. 우리는 약한데서 강해지는 은혜를 경험하는 자이다. 그래야만 교만할 수 없게 된다. 우리는 약하되, 하나님은 강하시다. 그러니 약한 우리가 겸손히 하나님과 함께 하면, 당연히 강해질 수 있다. 그 신비의 연합을 위해서 약함을 주셨으니 약함 또한 축복이 아닐 수 없다.

주님, 약함이 곧 강함임을 깨우쳐 주시니 감사합니다. 교만하지 않도록 약함으로 예방 조치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약함을 그리스도의 능력이 머무는 축복으로 알고, 주님과의 신비의 연합에 더욱 힘쓰게 하소서. 그리하여 약할 그 때에 곧 강함임을 늘 경험하며 살게 하소서. 약한 우리 가운데 강한 능력이 되시는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