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하 23장(2)] 바알에게 무릎 꿇지 않은 칠천 명의 행방
- Dana Park
- Aug 16,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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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하 23장은 드디어 제칠 년에 이르자, 대제사장 여호야다를 중심으로 하여 레위 사람들이 앞장서서 사악한 아달랴를 처단하고, 요아스를 남 유다의 왕으로 옹립하는데 성공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참으로 속이 시원하다.
그런데 이렇게 일이 순차적으로 풀리기까지 ‘육년’ 이라는 긴 기다림과 철저한 준비가 있었음 간과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당시의 상황은 아달랴가 남 유다에 이식한 바알 종교와 바알 지도자들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었다. 반면 여호와 신앙을 믿는 지도자들은 드러나게 행동했다가는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이었다. 그래서 모두 잠적한 상태라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아달랴가 치정하던 그 때에는 하나님을 믿는 이들은 얼굴도 내 밀수 없는 살벌한 때였고, 어떠한 세력도 펼칠 수 없는 시기였기 때문이다.
동 시대에 북 이스라엘에는 여호와 신앙을 가진 선지자들을 향한 피비린내 나는 살육이 이미 있었다. 그로 인해 엘리야는 호렙 산 어느 굴에 은둔한 채, 하나님께 이렇게 하소연하였다(왕상 19:14, 18절).
[엘리야가 그 곳 굴에 들어가 거기서 머물더니 여호와의 말씀이 그에게 임하여 이르시되 엘리야야 네가 어찌하여 여기 있느냐 그가 대답하되 내가 만군의 하나님 여호와께 열심이 유별하오니 이는 이스라엘 자손이 주의 언약을 버리고 주의 제단을 헐며 칼로 주의 선지자들을 죽였음이오며 오직 나만 남았거늘 그들이 내 생명을 찾아 빼앗으려 하나이다... 여호와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그러나 내가 이스라엘 가운데에 칠천 명을 남기리니 다 바알에게 무릎을 꿇지 아니하고 다 바알에게 입맞추지 아니한 자니라.]
바알을 섬겼던 아합-이세벨의 박해와 핍박이 어찌나 컸던지, 엘리야 생각에는 생존한 하나님의 선지자라고는 자신 혼자였을 것이라 여겼을 정도였다. 하지만 실제로는 칠천 명이 더 남아 있었다. 하나님께서 이들을 남기셨던 것이다.
시대가 어두울 때, 신앙의 박해가 심할 때, 삶이 곤고하고 척박할 때, 그래서 믿는 사람보기가 드물다고 여겨질 때, 하나님은 우리 생각과는 달리, 생각지도 않는 칠천 명을 남겨주신다. 왜 남기실까? 육년의 박해와 핍박 시기 속에서 이들을 준비시켜서 제칠 년의 때에 중요하게 사용하기 위함이다.
엘리야 외에 남은 칠천 명의 행방은 성경 어느 곳에서도 발견할 수 없다. 그런데 역대기 저자는 그들의 행방을 역대하 23장에서 명확하게 밝히고 있다. 대제사장 여호야다와 함께 요아스를 왕으로 등극시키는데 주축을 이룬 이들이 바로 그 칠천 명이었다. 역대기에는 그들을 일컬어 ‘제사장들과 수종 드는 레위사람들과 유다 사람들 그리고 여호와 전의 직원들’이라고 소개하고 있다(4,6,18절). 게다가 악한 아달랴를 처형하는데 앞장섰던 이들도 그 칠천 명이었다. 그 뿐 아니다. 바알 신당을 부수고, 바알 대제사장 맛단을 죽인 장본인들도 그 칠천 명이었고, 남 유다에 여호와 신앙이 재정립되는데 주력을 아끼지 않은 이들도 바로 그 칠천 명이었다.
하나님은 헛된 말이나 과장된 말을 결코 하시지 않으신다. 바알에게 무릎 꿇지 않은 칠천 명은 분명히 존재했었다. 다만 제칠 년이 되지 않았기에 그들은 묻혀 있었을 뿐이다. 때가 되자, 하나님의 계획을 이루기 위해서 그들은 너무나 요긴하게 사용되었던 것이다.
시대가 암울하고 박해와 핍박이 여전한 육년 동안 우리가 힘써야 할 일은 무엇일까? 그것은 칠천 명에 속하는 일이다. 아무리 바알 종교가 득세하여 기득권을 행사한다할지라도 거기에 편승되어서는 안 된다. 독야청청(獨也靑靑)이라 하지 않았던가! 홀로 푸름을 자랑하듯, 시대가 어둡고 박해와 핍박이 심할수록 신앙의 절개를 더 지켜야 한다. 하나님의 때가 되어 제칠 년이 되면, 바알에게 무릎 꿇지 않은 그 칠천 명의 역할은 무궁하리라. 그 칠천 명 속에 우리가 포함되기를 소망한다.
주님! 어려운 때일수록 신앙에 더욱 신경 쓰게 하소서. 절대 다수가 바알에게 무릎 꿇는 시대 속에서 유일한 칠천 명에 속하는 복이 있게 하소서. 그리하여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요긴한 도구로 쓰임 받게 하소서. 주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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