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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하 12장] 강함의 비결

사람은 스스로 자기를 지키려는 보호심리가 있는데 정신 심리학에서는 이를 ‘자기방어기제’라고 부른다. 이는 마치 고양이가 겁을 먹으면 털을 비쭉 세우는 행동과 비슷하다. 겉으로는 센 척하나 속은 두려움으로 가득 차 있는 상태이다.


하나님을 믿는 신앙인은 쓸데없는 자기방어기제에서 벗어나야 한다. 다시 말하면, 하나님을 믿는 신앙으로 버텨야지, 괜히 자기방어기제를 발휘하여 스스로 보호하려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이는 오히려 더욱 두려움에 휩싸이게 하여 불신앙을 초래하게 한다.


역대하 12장에 등장하는 르호보암이 꼭 그러했다(1절). [르호보암의 나라가 견고하고 세력이 강해지매 그가 여호와의 율법을 버리니 온 이스라엘이 본받은지라.]


잘 생각해 보라! 르호보암이 진짜 강해졌는가? 아니다. 아버지 솔로몬에 비하면, 약하디 약한 존재가 되었다. 이미 그의 나라는 반 토막이 난지 오래다. 이 사실을 그 누구보다 르호보암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었다. 너무 나약하기 때문에 그래서 늘 두려웠기 때문에, 그는 센 척해야만 했던 것이다. 그것이 자신혼자만으로는 부족해서 온 백성까지 다 끌어들여서 그렇게 착각하게 만든 것이다. 문제는 잘못된 방어기제를 사용하는 바람에 실제 버팀목이 되어주시는 하나님마저 져버렸다는 점이다. 결국 그것이 그를 불신앙인으로 전락시켰다.


이를 가만히 보고만 계실 하나님이 아니시다. 그래서 하나님은 당대 가장 용맹하고 강해보이는 애굽 왕 시삭을 끌어들이신다(5절). 그 이유는 르호보암의 어리석음을 깨우쳐주기 위함이다. 스스로 센 척 해야 했던 르호보암이 센 척 정도가 아닌, 진짜 실세(實勢)인 시삭을 만나자, 정신이 번쩍 든다(6절). [이에 이스라엘 방백들과 왕이 스스로 겸비하여 이르되 여호와는 의로우시다 하매.]


역대기 저자는 르호보암의 행동을 <겸비(Humbleness)>라는 한 단어로 요약한다. 하나님께서는 힘센 시삭을 보내셔서 르호보암의 실체를 깨닫게 하셨을 뿐 아니라 그가 강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주신 것이다. 그것은 다름 아닌 하나님 앞에 스스로 힘을 빼는 것이었다. 이는 마치 부모 앞에 여리고 미숙한 어린 아이의 모습을 드러내는 것과 흡사하다. 그러면 부모는 반드시 그 약한 아이를 도와주게 되어 있다. 하나님도 마찬가지이시다(7절 새번역).


[주님께서는, 그들이 이렇게 잘못을 뉘우치는 것을 보시고, 다시 스마야에게 말씀을 내리셨다. "이렇게 잘못을 뉘우치니, 내가 그들을 멸하지는 않겠으나, 그들이 구원을 받기는 해도 아주 가까스로 구원을 받게 하겠다. 내가 내 분노를, 시삭을 시켜서 예루살렘에 다 쏟지는 않겠으나, 그들이 시삭의 종이 되어 보아야, 나를 섬기는 것과 세상 나라들을 섬기는 것이 어떻게 다른지 깨닫게 될 것이다."]


하나님께서 이왕에 도와주실 거면 시삭을 없애주셔야지? 라는 생각이 드는가! 자녀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부모는 한 끼 식사보다는 물고기 잡는 방법을 가르쳐준다고 하지 않던가! 하나님께서는 르호보암에게 겸비함을 유지할 수 있도록 평생의 깨달음을 주시기를 원하셨던 것이다. 세상나라를 섬기면서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다’는 것을 날마다 경험하게 하셔서 하나님 앞에 한평생 겸비함을 유지하기를 원하셨던 것이다. 그래야만 영원한 실세(實勢)가 되어주시는 하나님만을 의지하고 그 분께 붙어있을 수 있다. 왜냐하면 그게 진짜 강함이기 때문이다.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다. 화장실 들어갈 때와 나올 때는 판이하게 다르다. 르호보암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날마다 그를 인지시키고, 깊이 각인케 하셨는데 르호보암을 다루시는 그 하나님의 방법을 보라(9~11절 새번역). [이집트의 시삭 왕이 예루살렘을 치러 올라와서, 주님의 성전 보물과 왕실 보물을 하나도 남기지 않고 다 털어 갔다. 솔로몬이 만든 금방패들도 가져 갔다. 그래서 르호보암 왕은 금방패 대신에 놋방패들을 만들어서, 대궐 문을 지키는 경호 책임자들에게 주었다. 왕이 주님의 성전에 들어갈 때마다 경호원들은 그 놋방패를 들고 가서 경호하다가, 다시 경호실로 가져 오곤 하였다.]


하나님께서 그에게 금 방패를 뺏고, 놋 방패를 주자, 그제야 르호보암은 자신의 실체를 실감한다. 그것도 자신을 매일 경호하는 수비대의 놋 방패를 볼 때마다 뼛속 깊이 각인한다. 이것이 최선의 방법이었다. 왜냐하면 그래야만 르호보암이 하나님을 버리지 않기 때문이다. 타인이 금시계 차고 다니는 것을 부러워할 필요 없다. 그럴 때 오히려 내가 하나님을 전심으로 섬기는지를 점검하고, 하나님을 더욱 가까이 해야 한다. 그것이 내게 금시계를 주시지 않은 이유다. 금시계 차고 스스로 센 척하는 불신앙인 보다는 맨 손목으로 살며 하나님만 의지하는 신앙인이 진정으로 더 세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우리를 그렇게 평생 훈련시키신다. 그리고 참 신앙인 되게 하신다.


주님! 스스로 센 척하는 불신앙인이 되지 않게 하소서. 약하디 약한 존재임을 깨닫고 오직 하나님만을 의지하는 신앙인이 되어서 하나님으로부터 주어지는 힘으로 살게 하소서. 그리하여 신앙 안에서 센 것이 무엇인지를 실감하며 살게 하소서. 구원의 힘이 되시는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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