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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상 7장] 신앙이 성도의 가치를 결정한다.

역대상 7장은 12지파들 중에서 가나안 북쪽에 땅을 분배받은 5지파 반(half)의 명단들을 소개한다. 그들은 제각기 잇사갈(1~5절), 베냐민(6~12절), 납달리(13절), 므낫세 반[half](14~19절), 에브라임(20~29절), 아셀(30~40절)이다.


원래 여호수아 당시 가나안 서편 땅 분배를 받았을 때는 이 명단들에다가 <단 지파>와 <스불론 지파>가 추가되어서 7지파 반을 이루었다(여호수아 18~19장). 그런데 역대기 사가는 7장에서 2지파의 명단들을 의도적으로 누락시키고 있다.


단 지파와 스불론 지파는 왜 역대기의 명단에서 사라졌을까? 그들이 역대기 사가의 시선에서 벗어난 이유는 무엇일까? 지금 역대기 사가는 포로귀환 공동체가 신앙의 정체성을 다시 회복하는데 주안점을 두면서 역대기를 기록하고 있다. 즉 신앙의 정체성 회복에 도움이 되는 자료를 선별하여 기록한다는 점에서 볼 때, 단 지파와 스불론 지파는 함량미달이었던 것이다. 엄밀히 말하자면, 납달리 지파의 경우도 가까스로 기록된 듯하다. 왜냐하면 겨우 단 한절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고작 그의 아들들의 명단만 소개할 뿐이다.


역대기 사가는 숫자가 많은 지파에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다. 그 대신에 신앙의 정체성을 끝까지 지켜낸 지파들에게 가치를 둔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단 지파는 별 가치가 없었다. 왜냐하면 처음 가나안 중부 지역인 블레셋 족속 근처에 땅 분배를 받았다(수 19:40~48절). 단 지파는 믿음을 가지고 하나님의 약속을 신뢰하고 그 땅을 개척해야 마땅했으나 블레셋 족속에게 밀려서 기업을 포기하고 말았다. 그리고는 떠돌이 신세로 지내다가 북쪽 지역(라이스)에 자리를 잡았다(삿 18장). 그 곳은 이스라엘의 최북단으로서 방비가 제일 허술한 곳이어서 쉽게 차지한 만큼 쉽게 빼앗길 수 있는 곳이었다. 훗날 이스라엘이 남북으로 분열되자마자, 여로보암 1세는 단 지파의 땅에다가 금송아지 신상을 세우고 우상숭배의 본산지로 삼아버렸다. 그 후부터 단은 하나님의 지파가 아니라 우상숭배의 진원지로서 매우 수치스러운 이미지로 각인되어 버렸다. 그러니 역대기 사가가 단 지파에 대해서 가치를 둘 이유는 전혀 없었던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스불론 지파도 마찬가지였다. 아셀과 납달리와 더불어 가나안 북부 지역에 함께 땅을 분배받았다. 그런데 역대기 기록에 의하면, 납달리는 고작 한줄, 아셀은 겨우 헤벨의 명단만 기재되었을 뿐, 스불론의 명단은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 단이 우상숭배로 전락했더라면, 스불론은 이방과 타협하여 신앙의 정체성을 상실하고 말았다.


여기에서 정말 중요한 교훈을 발견할 수 있다. 하나님의 자녀는 다른 어떤 기준들보다도 신앙으로 가치가 결정된다는 점이다. 비단 세상은 재력, 학벌, 경력, 직위, 심지어 외모에 의해서 가치 판단이 결정된다할지라도, 하나님의 시선은 결코 그렇지 않다. 그 기준은 오직 하나다. 신앙이다. 하나님을 향한 신앙의 정체성이 뚜렷하면 뚜렷할수록 생명책에 기록된 명단 또한 뚜렷할 것이다. 만일 그 반대라면 어떨까?


이 땅을 사는 동안 우리가 무엇에 더 신경을 써야 할지를 역대기 사가는 7장에서 누락된 단과 스불론의 명단을 통해서 깊고 깊은 교훈을 남긴다. 세상풍조가 어디를 향하든지, 시대가 얼마나 타락해가든지, 성도의 신앙은 독야청청(獨也靑靑)해야 한다. 신앙의 지조와 절개를 지키는 만큼, 성도의 존재 가치는 영원할 것이다. 하나님을 향한 뚜렷한 신앙이 성도의 참 가치를 매겨준다. 그러니 남은 생애를 신앙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주님! 생명책에 우리의 이름 석 자가 뚜렷이 남을 수 있도록 이 땅에 사는 동안 신앙에 매진하게 하소서. 성도의 참가치는 신앙으로 평가됨을 한시도 잊지 않게 하소서. 의로운 재판장이 되시는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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