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상 3장] 실패한 이름들을 사용하여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열심
- Dana Park

- Jun 21, 2021
- 2 min read
역대상 3장은 다윗 왕조의 명단을 기록하고 있다. 여기서 <다윗 왕조>라 함은 다윗과 솔로몬과 남 유다의 모든 왕들을 말한다. 그런데 집고 넘어가야 할 것은 ‘과연 다윗 왕조의 통치는 성공적이었는가?’하는 점이다. 이미 열왕기를 거쳐 온 우리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잘 알고 있다. 다윗 왕조는 실패하였다. 한마디로 용두사미(龍頭蛇尾)격이었다. 다윗을 필두로 한 그 시작은 창대하였다. 또 뒤를 이은 솔로몬 역시 만만찮은 통치를 하였다. 그러나 그 후부터 통일왕조가 남북으로 분열되어 반쪽으로 쪼그라들더니 결국 바벨론에 의해서 그 왕조는 완전히 망하고 말았다.
역대상 3장은 흥한 왕조가 아닌, 완전히 쫄딱 망한, 부끄러운 열왕의 명단들을 기록하고 있다. 1절에 다윗의 아들들, 10절에 솔로몬의 아들들까지는 봐줄만하다. 그러나 15~16절의 기록은 참으로 암담하다. [요시야의 아들들은 맏아들 요하난과 둘째 여호야김과 셋째 시드기야와 넷째 살룸이요 여호야김의 아들들은 그의 아들 여고냐, 그의 아들 시드기야요.]
‘여고냐’는 포로로 끌려간 왕이요, ‘시드기야’는 바벨론 왕에 의해서 눈이 뽑혀서 죽었던 마지막 왕이다. 역대상 3장은 여기서 끝맺어야 한다. 왜냐하면 다윗 왕조의 통치는 여기까지였기 때문이다. 또한 망한 나라와 실패한 왕조의 후손들의 명단을 더 이상 기록할 이유는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대상 3장 17절부터 또 다시 다윗 왕조의 명단들이 이어지고 있다. 참으로 특이한 부분이 아닐 수 없다. [사로잡혀 간 여고냐의 아들들은 그의 아들 스알디엘과 말기람과 브다야와 세낫살과 여가먀와 호사마와 느다뱌요 브다야의 아들들은 스룹바벨과 시므이요 스룹바벨의 아들은 므술람과 하나냐와 그의 매제 슬로밋과...(17~19절).]
다윗 왕조는 분명히 망하였다. 그러나 하나님의 통치는 이어지고 있다. 아이러니한 것은 망하였던 그 이름들을 사용하여 하나님께서는 통치를 이어가신다는 점이다. 사로잡혀 간 여고냐가 누구인가? 그는 포로생활과 감옥생활을 37년간 치른 후 석방되어 왕권이 복권된 ‘여호야긴 왕’이다. 그런데 역대상 3장은 그의 아들들(후손들)의 이름을 기록하고 있다. 그들 중에는 ‘스룹바벨’도 있다. 스룹바벨은 1차 포로 귀환자들을 이끈 리더요, 무너진 솔로몬 성전 터에다가 다시 제2성전을 건축한 장본인이다. 그 스룹바벨의 아들들의 명단도 계속 기록하고 있다.
역대기 저자는 3장에서 무엇을 말하려는 것일까? 다윗의 후손인 열왕들은 부족하고 나약하며 허물과 실수투성이인 우리 자신을 대변해준다. 다윗의 후손들의 통치가 완벽하지도 않았고, 오히려 처참하게 실패하여 망해버렸듯이, 우리 힘으로 우리 자신을 통치하여 하나님 나라를 이룰 수 없다는 것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즉 열왕들의 실패는 지금을 사는 우리를 비추는 거울이다. 솔직히 우리 중에 완벽하게 신앙 생활하는 이가 있는가? 만일 있다면 거짓말하고 있든지, 심각하게 착각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 힘으로는 그럴 수 없다. 우리는 그럴만한 능력이 처음부터 없었다. 다윗의 후손마저도 실패하였다. 하물며 우리가 어떻게 감당할 수 있겠는가?
역대기 저자는 실패하고 망하여 완전히 쪼그라든 다윗 왕조의 여고냐부터 시작하여 그의 후손들을 사용하셔서 통치를 이어가시는 <하나님의 열심>을 부여주고 있다. 결국 그 분의 열심이 다윗의 후손인 예수 그리스도를 이 세상에 오게 하셔서 하나님의 통치가 완전하게 이루어지게 하신 것이다. 그러니 실패하였다고 끝난 것이 아니다. 우리는 당연히 실패할 수밖에 없다. 어쩌면 실패하고 망했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직접 사용하신다. 그리고 끝까지 통치하신다. 결국 그 분의 열심으로 완성하신다. 이것이 바로 우리의 구원 이야기이다.
주님! 성공한 명단들이 아니라 실패한 명단들을 기록하신 이유를 이제야 알 것 같습니다. 그 명단들 속에서 지금을 사는 우리의 이름들을 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패한 그 이름들을 사용하시고 통치하시며 완성하신 그 하나님의 열심을 믿습니다. 하나님의 열심으로 우리의 구원이 완성된 것에 감사하고 영광을 돌립니다. 구원의 주체가 되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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