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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상 13~15장] 단순하고도 명백한 믿음의 깨달음

역대상 13~15장은 <하나님의 궤 운반>에 관해서 길게 소개한다. 이 부분은 사무엘하 5~6장과 동일한 내용이다. 하지만 역대기 저자는 사건의 순서를 사무엘서와는 달리 배열하고 있다. 사무엘서는 예루살렘 정복, 블레셋 격파, 오벧에돔의 집으로 법궤 이송, 예루살렘에 법궤 안치의 순서로 사건을 전개하고 있는 반면, 역대기는 오벧에돔의 집으로 법궤 이송, 예루살렘 천도(遷都), 블레셋 격파, 예루살렘으로 법궤 이송으로 배열되어 있다. 왜냐하면 역대기 저자는 왕이 된 후 다윗의 주된 관심사가 무엇이었는가를 대변해 주기 위함이다. 그는 오직 법궤, 곧 <하나님의 임재>에 가장 큰 관심을 지니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13장 초반부에 법궤 이송 중에 발생한 웃사의 죽음은 다윗의 이러한 의지를 완전히 꺾어버린다(13:9~13절). [기돈의 타작 마당에 이르러서는 소들이 뛰므로 웃사가 손을 펴서 궤를 붙들었더니 웃사가 손을 펴서 궤를 붙듦으로 말미암아 여호와께서 진노하사 치시매 그가 거기 하나님 앞에서 죽으니라 여호와께서 웃사의 몸을 찢으셨으므로 다윗이 노하여 그 곳을 베레스 웃사라 부르니 그 이름이 오늘까지 이르니라 그 날에 다윗이 하나님을 두려워하여 이르되 내가 어떻게 하나님의 궤를 내 곳으로 오게 하리요 하고 다윗이 궤를 옮겨 자기가 있는 다윗 성으로 메어들이지 못하고 그 대신 가드 사람 오벧에돔의 집으로 메어가니라.]

설령 다윗이나 웃사가 정확한 법궤 운반법에 관하여 무지했다할지라도, 그 의도는 선한 것임에 분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중에 겪게 되는 예기치 않은 사고(accident)는 삶을 두렵게 만든다. 그 다음부터는 더 이상의 의지나 자신감은 사라지고, 도리어 의심과 회의 속에서 방황할 수밖에 없다. 즉 일종의 <영적 침체>에 접어들게 된다. 차라리 처음부터 의도가 불순(不純)했더라면 충분히 납득할 상황일 테지만, 하나님의 백성이 하나님을 위한 일을 하다가 이러한 일을 겪게 되면 영적인 상처는 크고 오래가는 법이다. 다윗의 경우, 석 달의 시간이 걸렸는데 그 기간 동안 다윗은 자신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의 유무(有無), 왕으로서의 사명에 관한 확신,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비전 등으로 깊이 고민하였을 것이다.

역대기 저자는 14장에서 다윗의 회복을 자세하게 소개하면서 15장에서 법궤를 다시 예루살렘으로 무사히 안치하게 된 것을 분명하게 밝힌다. 특히 역대기 저자는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하는 법궤로 인해 불거진 불행한 사고가 오히려 다윗에게 새로운 깨달음의 전기(轉機)를 마련케 했다고 소개한다(14:2절). [다윗이 여호와께서 자기를 이스라엘의 왕으로 삼으신 줄을 깨달았으니 이는 그의 백성 이스라엘을 위하여 그의 나라가 높이 들림을 받았음을 앎이었더라(And David knew that the LORD had established him as king over Israel and that his kingdom had been highly exalted for the sake of his people Israel).]

이렇게 다윗이 회복된 것은 단 한 순간의 <깨달음>때문이다. 그 깨달음은 하나님의 임재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다. 비록 법궤는 다른 곳에 있을지라도, 하나님께서 지금 여기에 자신과 함께 하신다는 그 믿음을 다윗은 강력하게 경험한 것이다. 그래서 자신의 사명과 비전을 되찾게 된다. 다윗은 자신을 향한 하나님의 변함없는 사랑을 깨닫는다. 그 깨달음이 다윗을 이스라엘의 성군(聖君)으로, 예루살렘 성시화의 주역으로, 거룩한 예배자로 다시 우뚝 서게 했다.

그리스도인에게 믿음이란 복잡한 도식이나 난해한 구조가 아니다. 또한 장황한 해설이나 방대한 설명도 아니다. 특히 예기치 않은 사고를 겪게 된 경우, 믿음은 단순한 깨달음이다. 즉 변함없이 나를 사랑하신다는 하나님의 음성 한 마디면 충분하다. 다시 말하면 하나님의 임재에 대한 확신 하나면 그것으로 족한 것이다. 여전히 내 옆에서 나를 지켜보시고, 나와 동행하시는 그 분의 숨결만 느낀다면, 회복은 시간문제이다. 왜냐하면 그 깨달음이 곧 믿음이기 때문이다. 단순하고도 명백한 믿음의 깨달음은 영적 침체로부터 가장 빠른 회복을 가져다준다.


주님! 어떤 상황에서도 하나님의 임재에 대한 명백한 믿음을 가지게 하소서. 그리하여 불현 듯 찾아오는 영적 침체로부터 능히 회복하게 하소서. 세상 끝 날까지 함께 하신다고 약속하신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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