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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라 8장] 거룩한 자존심

에스라 8장은 에스라의 영도 하에 2차 포로귀환자들의 명단과 귀환 과정을 소개한다. 즉 유프라테스 강의 한 지류인 아하와 강에서부터 예루살렘까지, 4개월간의 긴 장정을 앞 둔 준비작업을 자세하게 다룬다. 성인 남자만 1773명에다가 부양가족까지 다 포함하면 약 9천명으로 추정되는 거대 공동체가 어떻게 예루살렘까지 안전하게 귀환할 수 있었을까?


이들의 지도자였던 에스라는 그 비결을 <기도>에 두고 있다(스 8:21~22절). 「그 때에 내가 아하와 강 가에서 금식을 선포하고 우리 하나님 앞에서 스스로 겸비하여 우리와 우리 어린 아이와 모든 소유를 위하여 평탄한 길을 그에게 간구하였으니 이는 우리가 전에 왕에게 아뢰기를 우리 하나님의 손은 자기를 찾는 모든 자에게 선을 베푸시고 자기를 배반하는 모든 자에게는 권능과 진노를 내리신다 하였으므로 길에서 적군을 막고 우리를 도울 보병과 마병을 왕에게 구하기를 부끄러워 하였음이라」


에스라는 아하와 강에서 금식을 선포하고 하나님께 겸손하게 기도한다. 특이한 것은 이 여정의 안전을 위해서 도울 보병과 마병을 왕에게 직접 요구할 수 있었으나, 에스라는 그 일을 오히려 부끄럽게 여겼다(히브리 원문, “키 보쉬티”: 참으로 민망하게 생각했다)는 점이다. 이 말은 왕에게 요구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왜냐하면 평소에 왕에게 보여준 에스라의 신앙은 “우리 하나님의 손은 하나님을 찾는 모든 자에게 선을 베푸시고, 하나님을 배반하는 모든 자에게는 권능과 진노를 내리신다”고 고백했기 때문이다.


에스라는 자신의 신앙고백처럼 실제의 삶에서도 그렇게 살기를 원했다. 만일 그렇지 않고, 상황이 어렵다하여 하나님보다 왕의 군사를 더 신뢰했더라면, 아닥사스다 왕은 에스라가 믿는 그 하나님에 관해 의구심을 품었을지도 모른다. 에스라의 이런 모습은 인간적인 자존심의 차원이라기보다 신앙과 삶의 일치에 강조점을 둔 <거룩한 자존심>이었다. 한편, 평소 입으로 고백하던 하나님과 실제의 상황 속에서 경험하는 하나님과의 불일치를, 에스라는 부끄럽게 여겼다.


이러한 에스라의 삶은 오늘을 사는 성도에게 강한 도전을 준다. 성도가 정작 부끄럽게 여겨야 할 것이 무엇일까? 약하고 못나고 가난하고 무지한 것일까! 성도에게 인간적인 한계는 결코 부끄러운 것이 아니다. 성도가 부끄럽게 여겨야 할 것은, 입으로 고백하는 하나님과 실제의 삶에서 경험하는 하나님과의 불일치이다. 다시 말하면, 말로는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도 실제의 삶에서는 인간적인 방편과 자신의 지혜를 더 신뢰하는 행위이다. 겉으로는 신앙인이라 자부하면서도 속내는 하나님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과 동일한 삶의 자세를 취하는 태도이다. 교회는 다니지만 정작 그 삶의 내용은 하나님이 없는 사람과 같은 상태이다. 에스라는 이러한 것들을 부끄럽게 여긴 것이다. 그래서 왕의 군대를 마땅히 요구할 수 있었으나, 그것을 거부한 채, 오직 하나님만을 더욱 신뢰했던 것이다. 이렇듯 성경은 에스라가 끝까지 <거룩한 자존심>을 지킨 사람으로 평가한다.


왜냐하면 그의 삶의 결과에 관하여 성경은 이렇게 전해주기 때문이다(23절): 「그러므로 우리가 이를 위하여 금식하며 우리 하나님께 간구하였더니 그의 응낙하심을 입었느니라(and he answered our prayer)」 에스라의 마음을 살피신 하나님께서 그의 기도에 응답하셨다.


성도는 인간적으로 손쉬운 방편보다 하나님을 더욱 신뢰하려는 <거룩한 자존심>을 지녀야 한다. 입으로 고백한 하나님과 실제의 삶에서 믿는 하나님을 일치시키려는 <거룩한 자존심>을 품어야 한다. 머리로 믿는 교리적인 하나님과 마음으로 믿는 실존적인 하나님을 동일시하려는 <거룩한 자존심>을 지켜야 합니다. 그리하여 세상을 향하여 하나님을 부끄러워하지 말아야 한다.


예수님의 이 말씀을 꼭 기억해야 한다(마 10:32~33절): “누구든지 사람 앞에서 나를 시인하면 나도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 앞에서 그를 시인할 것이요 누구든지 사람 앞에서 나를 부인하면 나도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 앞에서 그를 부인하리라.” 아멘.


세상에서 떳떳하게 하나님을 시인할 수 있는 <거룩한 자존심>을 지니고 살았으면 참 좋겠다. 그리하여 주님이 인정해 주시는 성도가 되었으면 더 좋겠다.


주님, 세상의 속된 자존심이 아니라 하나님을 인정하고, 주님을 신뢰하는 거룩한 자존심으로 살게 하소서. 거룩한 자존심을 인정해 주시는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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