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더 3장] 하만에게 무릎 꿇지 말라!
- Dana Park

- Sep 29, 2021
- 2 min read
에스더 2장 후반부와 3장은 모르드개 이야기로 가득하다. 그의 삼촌의 딸인 에스더를 딸같이 양육한 모르드개는 에스더가 왕후가 된 후 시종일관 그녀를 돕는다. 그 중에 아하수에로 왕을 암살하려던 자들과 그들의 계획을 에스더를 통해 신고하여 왕의 생명을 구하기도 한다(2:19~23절).
에스더 3장은 왕의 신하들 중에 특별한 신임을 입었던 하만에게 모르드개는 무릎 꿇어 절하지 않은 것이 빌미가 되어 모르드개의 민족인 유다인 전체가 멸절당하는 위기에 처한다. 이 일을 위해서 하만은 왕의 인장이 찍힌 조서를 받아내어 부르 곧 제비뽑아 열두째 달 아달월(십삼일)로 이미 날까지 받은 상태이다. 게다가 하만은 사비 은 일만 달란트까지 왕에게 바쳐 유다인 진멸에 힘을 실었고 이제 멸절할 날만 기다리고 있다(3장).
모르드개는 왜 하만에게 무릎 꿇어 절하지 않았을까? 그가 앞서 왕을 구해낸 일을 보면, 정신 이상자가 아님은 분명하다. 돌이켜 볼 때 왕의 신하에게 무릎 한번 꿇어 절하며 예의를 갖추는 것이 민족 전체가 멸절 당하는 것보다는 훨씬 낫지 않았겠는가? 그것도 모르고 자신의 고집만 내세운 것은 아닌가? 모르드개는 자신만 아는 고집불통의 사람이었던가?
에스더 전체를 다 읽고 나면, 모르드개는 마치 과거 애굽 왕 앞에선 총리대신 요셉처럼, 왕 다음으로 위대한 인물임을 알 수 있다(10:3절). [유다인 모르드개가 아하수에로 왕의 다음이 되고 유다인 중에 크게 존경받고 그의 허다한 형제에게 사랑을 받고 그의 백성의 이익을 도모하며 그의 모든 종족을 안위하였더라.]
모르드개는 이미 하만과 그의 본성을 잘 파악하고 있었다. 모르드개의 눈에 하만은 아하수에로 왕과 그의 권좌에서 ‘암적인 존재’로 비쳐진 것이다. 성경은 하만을 “아각 사람 함므다다의 아들 하만”이라고 소개한다(1절). 사울 시대 때 ‘아각’이란 아말렉 왕의 칭호로 사용되었다(삼상 15:8절, “아말렉 사람의 왕 아각”). 사울이 폐위된 결정적인 빌미 제공자는 아말렉 왕 아각이었고, 사울 왕이 죽은 후에 그의 왕관과 팔찌를 가지고 다윗에게 신고하러 왔다가 처형되었던 비열한 존재 역시 아말렉 청년이었다.
원래 아말렉의 출현은 출애굽 여정 속에 등장하여 ‘하나님의 구원에 방해자’ 역할을 하였다. 그때부터 하나님께서는 아말렉을 멸하여 천하에 기억도 못하게 하라고 명하셨다. 그 전쟁에서 승리한 후에 ‘여호와 닛시’라 하시며 그 뜻은 ‘여호와께서 아말렉과 더불어 대대로 싸우리라’ 선포하셨다(출 18:14~16절). 즉 아말렉은 ‘원수 사탄마귀’의 비유할 수 있다.
그 후손이 바로 ‘하만’이다. 하나님의 사람인 모르드개가 하만에게 무릎 꿇지 않은 이유, 절하지도 않은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었던 것이다. 즉 사탄의 정체와 그의 교묘한 술책을 알기에 절하지도, 타협할 수도 없었던 것이다.
예수님께서 공생애 직전에 광야에서 40일을 금식하며 기도하셨을 때에도 아말렉의 전신(前身)인 사탄이 출현하여 그 분에게 세 가지 시험을 하였다. 그 때도 사탄은 예수님께 천하만국과 그 영광을 보여주며 무릎 꿇어 그에게 경배하기를 청하였다. 그러나 예수님은 무릎 꿇지 않고 그를 쫓아버렸다(마 4장).
모르드개가 하만의 정체를 정확하게 알았기에 무릎을 꿇지도, 절하지도 않았던 것이다. 그것은 고집과 아집이 아니라 ‘신앙의 지조’이다. 하나님의 성도라면 사탄과 그 책략에 타협해서는 안 된다. 비록 그 결과로 인해 민족이 고통을 당하는 위태한 지경에 놓일지라도 결코 숙이거나 타협해서는 안 된다. 그 때 겪는 수모와 고난을 일컬어 ‘주를 위한 핍박’ 곧 ‘박해’라 하며, 그것이 바로 천국이 주어지는 복(福)이라 하였다(마 5장). 모르드개와 에스더는 그런 복을 받게 된다. 이것은 성도에게도 동일하게 주어진다. 단, 하만에게 무릎 꿇지도, 절하지도 않았을 때 주어진다.
주님, 사탄의 정체와 책략을 파악할 수 있는 영안을 열어 주소서. 그리하여 사탄에게 무릎 꿇지도 타협하지도 않게 하소서. 주를 위한 핍박을 두려워하지 말게 하소서. 천국을 얻는 복을 누리게 하소서. 사탄을 물리쳤던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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