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46편] 반드시 새벽은 온다!

시편 46편의 주제어는 “피난처”이다(1, 7, 11절):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시오 힘이시니 환난 중에 만날 큰 도움이시라.”

시인은 무려 세 번씩이나 이 고백을 반복하고 있다(1, 7, 11절). 종교 개혁가 루터는 로마 가톨릭과의 갈등이 절정에 달했을 때, 시편 46편을 읽고 묵상하다가 이 구절에서 영감을 받아 “내 주는 강한 성이요”라는 찬송가 585장을 지어 부르며 종교 개혁을 완수할 수 있었다고 한다. 하나님은 루터뿐 아니라 하나님을 의지하는 모든 자의 피난처가 되신다.

이 시편 안에는 하나님을 ‘피난처’로 삼는 자에게 “새벽에 하나님이 도우신다”고 약속한다(5절): “하나님이 그 성 중에 계시매 성이 흔들리지 아니할 것이라 새벽에 하나님이 도우시리로다.”

이 구절은 시적 은유이다. 하나님의 부재를 칠흑 같은 밤으로 비유하는가 하면, 그 길고 깊은 밤은 물러가고 어느 새 새벽 동이 터오듯이 하나님이 선명하게 드러난다는 뜻이다. 즉 내일의 태양이 어김없이 떠오르듯이, 하나님의 도우심도 새벽 여명처럼 반드시 드러나게 되어 있다.

시인이 특별히 ‘새벽’이라는 시점을 정해둔 것은 ‘밤’을 거쳐야 함을 전제하고 있다. 그런데 밤의 시간, 곧 하나님의 부재는 새벽의 여명이 밀려올 때 완전히 사라진다. 그때까지는 견뎌야 한다. 그래서 시인은 이렇게 당부하고 있다(10절): “너희는 가만히 있어 내가 하나님 됨을 알지어다.”

이 구절은 애굽의 바로 왕의 추격과 가로막힌 홍해 바다 사이에서 진퇴양난의 절망을 신음하던 이스라엘을 향해 들려주던 모세의 당부이기도 하다(출 14:13~14절). “너희는 두려워하지 말고 가만히 서서 여호와께서 오늘 너희를 위하여 행하시는 구원을 보라 너희가 오늘 본 애굽 사람을 영원히 다시 보지 아니하리라 여호와께서 너희를 위하여 싸우시리니 너희는 가만히 있을지니라(Stand firm... you need only to be still).”

“하나님이 피난처 됨을 알라”는 뜻은 그 분의 때 곧 새벽이 될 때까지 믿고 가만히 기다리는 것이다(출 14:24, 27~28절). “새벽에 여호와께서 불과 구름 기둥 가운데서 애굽 군대를 보시고 애굽 군대를 어지럽게 하시며... 모세가 곧 손을 바다 위로 내밀매 새벽이 되어 바다의 힘이 회복된지라 애굽 사람들이 물을 거슬러 도망하나 여호와께서 애굽 사람들을 바다 가운데 엎으시니 물이 다시 흘러 병거들과 기병들을 덮되 그들의 뒤를 따라 바다에 들어간 바로의 군대를 다 덮으니 하나도 남지 아니하였더라.”

그렇다! 하나님을 알되, 그 분이 새벽에 도우심을 알아야 한다. 그러므로 밤만 잘 버티면 된다. 어떻게 밤을 버틸까? 그것은 새벽이 올 때까지 의심하지 말고, 굳게 믿으며 가만히 기다리면 된다. 하나님이 섭리하시니 결국 밤은 지나게 되어 있고, 새벽은 반드시 오게 되어 있다. 그때까지 가만히 있어 하나님 됨을 알지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