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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하 23장] 제자도와 하나님 나라

사무엘하 23장에는 다윗의 용사들의 명단이 기재되어 있습니다. 특히 첫 용사 그룹 3인(요셉밧세벳, 엘르아살, 삼마)의 명단은 특별하게 소개되고 있으며, 나머지 30인의 특수부대의 명단도 소개되어 있습니다. 사무엘서 저자는 다윗의 용사들 명단을 기재하면서 다윗 왕국의 이해관계를 말해 줍니다. 이 관계는 군신(君臣)의 관계를 훨씬 뛰어 넘는 것입니다.

다윗을 중심으로 회집된 용사들의 전투력은 인간의 용맹함이 아니라 하나님의 도우심에서 비롯되었다고 말합니다(10, 12절). [그가 나가서 손이 피곤하여 그의 손이 칼에 붙기까지 블레셋 사람을 치니라 그 날에 여호와께서 크게 이기게 하셨으므로 백성들은 돌아와 그의 뒤를 따라가며 노략할 뿐이었더라... 그는 그 밭 가운데 서서 막아 블레셋 사람들을 친지라 여호와께서 큰 구원을 이루시니라.]

다윗과 그의 용사들은 철저하게 하나님을 의지하는 공동체를 지향(指向)하고 있습니다. 그 뿐 아니라 다윗과 세 용사들 사이에는 서로를 배려하는 섬세한 리더십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이 관계는 왕의 군림(君臨)과 신하의 수직적인 맹종(盲從)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의 수평적인 제자도(Discipleship)를 가리킵니다. 즉 아주 이상적인 리더십의 형태입니다.

그 배경은 이러합니다(13~15절). [또 삼십 두목 중 세 사람이 곡식 벨 때에 아둘람 굴에 내려가 다윗에게 나아갔는데 때에 블레셋 사람의 한 무리가 르바임 골짜기에 진 쳤더라 그 때에 다윗은 산성에 있고 그 때에 블레셋 사람의 요새는 베들레헴에 있는지라 다윗이 소원하여 이르되 베들레헴 성문 곁 우물 물을 누가 내게 마시게 할까 하매.]

때는 이스라엘의 추수기였습니다. 안타깝게도 다윗의 고향인 베들레헴 지역에 블레셋이 점유하여 추수한 수확을 모조리 앗아가고 있었습니다. 한 나라의 군주로서 이 현상을 직시한 다윗의 목마름은 더할 나위 없었습니다. 그는 독백(獨白)조로 ‘베들레헴 성문 곁 우물 물을 누가 내게 마시게 할까(Oh, that someone would get me a drink of water from the well near the gate of Bethlehem!)’라고 애절하게 탄식했습니다.

이에 대한 용사들은 반응은 이러합니다(16절). [세 용사가 블레셋 사람의 진영을 돌파하고 지나가서 베들레헴 성문 곁 우물 물을 길어 가지고 다윗에게로 왔으나.] 용사들은 다윗의 독백을 억지 명령으로 받은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으로 이해합니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왕과 더불어 산전수전을 겪어 오면서 다윗은 단 한 번도 생명을 담보하여 실언(失言)을 내 뱉은 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왕의 독백’을 ‘생명의 헌신’으로 응답했습니다.

그 용사들의 헌신에 대한 다윗의 반응은 이러합니다(16~17절). [다윗이 마시기를 기뻐하지 아니하고 그 물을 여호와께 부어 드리며 이르되 여호와여 내가 나를 위하여 결단코 이런 일을 하지 아니하리이다 이는 목숨을 걸고 갔던 사람들의 피가 아니니이까 하고 마시기를 즐겨하지 아니하니라.]


다윗은 그 물을 자신의 정복욕을 해갈하는 값싼 청량제로 취급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단 한 모금도 마시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는 그 물을 용사들의 목숨을 담은 피로 여기고 거룩한 관제로서 하나님께 부어 드렸습니다. 즉 다윗은 자신의 용사들의 목숨 건 헌신이 하나님께 올려 드리는 참 제물이 될 수 있도록 왕의 욕망을 과감하게 희생시킨 것입니다.

이렇듯 다윗과 용사들은 하나님 앞에서 수직적인 군신이 아니라 수평적인 제자의 삶을 살았습니다. 즉 다윗 왕국의 리더십은 철저하게 <제자도>에 기초한 것입니다. 교회도, 나라도, 심지어 한 가정도, 하나님 앞에서 수평적인 제자도의 리더십이 세워질 수만 있다면, 그 곳이 곧 ‘하나님의 나라(Kingdom of God)’입니다. 아멘.


영광 받으시기에 합당하신 하나님! 군림과 맹종이 아니라 제자도의 삶을 살아 하나님 나라를 이루게 하소서. 참된 스승이 되신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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