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하 18장] 하늘 아버지의 눈물
- Dana Park
- Apr 20,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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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윗의 눈물 속에 <하늘 아버지의 눈물>이 비칩니다. 사무엘하 18장은 압살롬의 죽음으로 인하여 다윗이 슬프게 눈물을 흘리는 장면으로 끝이 납니다(33절). [왕의 마음이 심히 아파 문 위층으로 올라가서 우니라 그가 올라갈 때에 말하기를 내 아들 압살롬아 내 아들 내 아들 압살롬아 차라리 내가 너를 대신하여 죽었더면, 압살롬 내 아들아 내 아들아 하였더라.]
유진 피터슨은 이것을 일컬어 “다윗이 마셔야 할 쓴 잔”이라고 표현합니다. 다윗의 눈물은 자식을 잃은 아비의 비통함이 전부가 아닙니다. 그 눈물의 궁극적인 원인은 하나님의 심판에 대한 두려움입니다. 즉 반드시 아들을 죽여야만 하는 심판 앞에선 아비의 눈물인 것입니다.
성경은 압살롬의 반란군을 진압하는 과정을 이렇게 소개합니다(6~8절). [이에 백성이 이스라엘을 치러 들로 나가서 에브라임 수풀에서 싸우더니 거기서 이스라엘 백성이 다윗의 부하들에게 패하매 그 날 그 곳에서 전사자가 많아 이만 명에 이르렀고 그 땅에서 사면으로 퍼져 싸웠으므로 그 날에 수풀에서 죽은 자가 칼에 죽은 자보다 많았더라.]
게다가 압살롬이 죽게 된 계기에 대해서도 이렇게 소개합니다(9~10절). [압살롬이 다윗의 부하들과 마주치니라 압살롬이 노새를 탔는데 그 노새가 큰 상수리나무 번성한 가지 아래로 지날 때에 압살롬의 머리가 그 상수리나무에 걸리매 그가 공중과 그 땅 사이에 달리고 그가 탔던 노새는 그 아래로 빠져나간지라 한 사람이 보고 요압에게 알려 이르되 내가 보니 압살롬이 상수리나무에 달렸더이다 하니.]
이 구절들은 군사력에 의한 반란의 진압이 아니라 <수풀>에서의 진압임을 분명하게 보여줍니다. 또한 용맹하고 수려한 긴 머리를 가진 압살롬도 그 머리털이 번성한 <상수리나무>에 걸려서 매달립니다. 다시 말하면 인간의 힘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직접 개입하셨다는 것입니다. 다윗의 인생 여정 안에서 하나님의 심판 의지가 확실하게 드러난 것입니다.
비록 인간 다윗이 아비의 심정으로 아들 압살롬에 대해 이렇게 부탁합니다(5절). [왕이 요압과 아비새와 잇대에게 명령하여 이르되 나를 위하여 젊은 압살롬을 너그러이 대우하라 하니 왕이 압살롬을 위하여 모든 군지휘관에게 명령할 때에 백성들이 다 들으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는 압살롬을 나무에 달리게 하시고, 요압의 마음을 무디게 하셔서 그로 하여금 압살롬을 처형하게 합니다. 여기에서 죄에 대한 인간적인 관용을 너머 선 하나님의 의로운 심판을 엿볼 수 있습니다.
인간 다윗의 아들, 압살롬이 상수리나무에 매달린 그 모습은 신명기에 나타난 옛 말씀을 떠 올려줍니다(신 21:23절). [나무에 달린 자는 하나님께 저주를 받았음이니라.]
다윗은 나무에 달려 죽게 된 그 아들을 잃은 아비의 애절한 눈물을 통해서 장차 인류의 죄 심판을 위해 무죄한 당신의 독생자를 십자가에 못 박을 수밖에 없는 그 의로우신 하나님 아버지의 애절한 심정을 미리 헤아릴 수 있었겠지요. 어쩌면 다섯 번이나 “내 아들”을 반복하며 울부짖었던 아비 다윗의 그 음성이 우리가 죄를 범할 때마다 울려 퍼지는 하늘 아버지의 음성은 아닌지 깊이 생각하게 합니다.
우리의 구원은 그냥 주어진 것이 아니라 독생자를 잃고 “내 아들”이라고 수없이 반복하며 부르짖은 하늘 아버지의 애절한 눈물과 비통한 마음을 고스란히 담아낸 고귀하고 소중한 결정체입니다. 진실로 구원받은 자라면, 하늘 아버지의 그 눈물과 비통을 헤아리며 사는 것이 당연합니다. 또한 값으로 매길 수 없는 구원의 은혜에 보답하며 사는 것이 삶의 목적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아멘.
하늘 아버지 하나님! 독생자를 잃은 아버지의 애절한 마음을 간과하지 말게 하소서. 값싼 은혜라 착각하며 함부로 인생을 허비하지 말게 하소서. 지금 누리는 구원의 가치를 깊이 깨닫고 남은 인생을 그 은혜에 보답하며 살게 하소서. 우리 죄를 위해 나무에 달려 돌아가신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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