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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하 16장] 신앙은 장롱면허가 아닙니다.

16장 1절 첫 구절입니다: ‘다윗이 마루턱을 조금 지나니...’ 마루턱은 ‘가파른 부분’을 의미합니다. 압살롬의 반란으로 인해 피난길에 오른 다윗은 육신과 정신이 매우 피곤한 상태입니다. 그는 지형적인 ‘마루턱’도 넘어야했고, 동시에 심리적인 ‘마루턱’도 함께 넘어야 했습니다.


인생의 마루턱을 힘겹게 넘어가며, 가장 피곤하고 지쳐 있을 순간, 갑자기 시므이가 등장합니다. 그는 사울 왕의 친족이었는데 사울이 죽고 그 집안과 가문이 몰락한 것에 앙심을 품고 다윗에게 온갖 원망과 저주를 퍼붓습니다(7~8, 13절).

[시므이가 저주하는 가운데 이와 같이 말하니라 피를 흘린 자여 사악한 자여 가거라 가거라 사울의 족속의 모든 피를 여호와께서 네게로 돌리셨도다 그를 이어서 네가 왕이 되었으나 여호와께서 나라를 네 아들 압살롬의 손에 넘기셨도다 보라 너는 피를 흘린 자이므로 화를 자초하였느니라 하는지라... 다윗과 그의 추종자들이 길을 갈 때에 시므이는 산비탈로 따라가면서 저주하고 그를 향하여 돌을 던지며 먼지를 날리더라.]


힘겹고 지친 마루턱 길에서 따뜻한 위로를 받아도 시원찮을 마당에, 악담과 저주를 전해들은 다윗의 심정은 어떠했을까요? 다윗과 동행하던 다윗의 군장 아비새는 “내가 건너가서 그의 머리를 베게 하소서(9절)”라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다윗은 시므이에 대하여 “여호와께서 그에게 다윗을 저주하라 하심이니(10절)”라고 해석합니다.


무슨 뜻입니까? 시므이의 저주에 대하여 다윗 자신이 스스로 취할 행동은 아무 것도 없으며, 오히려 하나님께서 그 모든 일들을 행하신다고 천명합니다. 다윗은 자신이 겪는 일에 대해서 사람의 관점이 아닌, 하나님의 관점으로 해석하고 순종합니다. 즉 시므이의 저주, 다윗 자신의 원통함, 하나님의 보복하심까지도 한결같이 <하나님의 몫>으로 넘깁니다. 다윗이 취한 유일한 행동은, “한 곳에 이르러 거기서 쉬었을” 뿐입니다(14절).


가장 피곤하고 지친 ‘인생 마루턱’에서 ‘보복’이 아닌, ‘쉼’을 선택할 수 있었던 다윗! 그 비결은 ‘삶을 해석하는 틀’이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즉 사람의 관점으로부터 <하나님의 관점>으로의 전향(轉向)입니다. 다윗은 사심(私心)으로 저주하며 보복하던 시므이를 본 것이 아니라, 다윗을 다루시는 공의의 하나님을 바라본 것입니다.


흔히 인생 마루턱에 이르면, 사소한 일에도 예민해지고, 속에서 끓어오르는 분노를 절제하기 힘듭니다. 게다가 그런 피곤하고 지친 상황 속에서 누군가 무심결에 던진 말 한마디는, 비수가 되어 분노를 폭발시킬 수 있습니다. 자칫 작은 불씨가 큰 불로 번지기도 합니다.


이때 신앙이란, 삶의 해석을 달리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관점으로 이해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구지 시므이에게 보복하지 않고도, 오히려 한 곳에서 쉼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인생의 마루턱을 지날 때, 가장 필요한 것은 사심과 감정에 의한 보복이 아니라 공의로우신 하나님께 다 맡기며 그 분이 주시는 쉼을 선택하는 일입니다.


예수님께서도 이렇게 당부하십니다(마 11:28~30절).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그러면 너희 마음이 쉼을 얻으리니 이는 내 멍에는 쉽고 내 짐은 가벼움이라.]


인생 마루턱에서 저주로 일관하며 출현하는 시므이는 우리가 상대해야 할 몫이 아니라 주님께로 넘겨야 할 몫임에 분명합니다. 그것이 스트레스든, 고독이든, 염려든, 두려움이든, 낙심이든, 뭐든지 간에 우리에게 무거운 멍에는 주님께 넘기고, 그 분이 주시는 가벼운 멍에를 짊어져야 합니다. 살아있는 신앙은 쓰지 않는 장롱면허가 아니라 마루턱에서 시므이가 등장할 때마다 잘 다루어진(well-handled) 쉼을 얻은 것입니다. 아멘.


지혜의 근원이신 하나님! 인생 마루턱에서 겪는 시므이의 저주를 살아있는 신앙으로 잘 다루어서 쉼을 얻게 하소서. 친히 무거운 멍에를 우리 대신 짊어지시고, 가벼운 멍에를 우리에게 주시는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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