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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헤미야 1장] 유다와 예루살렘 형편을 물어라

느헤미야 1장은 느헤미야가 울며 금식 기도하는 장면이 주(主)를 이룬다. 그가 기도하게 된 발단은 이러하다(1~4절).


[하가랴의 아들 느헤미야의 말이라 아닥사스다 왕 제이십년 기슬르월에 내가 수산 궁에 있는데 내 형제들 가운데 하나인 하나니가 두어 사람과 함께 유다에서 내게 이르렀기로 내가 그 사로잡힘을 면하고 남아 있는 유다와 예루살렘 사람들의 형편을 물은즉 그들이 내게 이르되 사로잡힘을 면하고 남아 있는 자들이 그 지방 거기에서 큰 환난을 당하고 능욕을 받으며 예루살렘 성은 허물어지고 성문들은 불탔다 하는지라 내가 이 말을 듣고 앉아서 울고 수일 동안 슬퍼하며 하늘의 하나님 앞에 금식하며 기도하여]


느헤미야는 현재 페르시아 수산 궁에 살고 있다. 어느 날 방문자들을 통해서 유다 예루살렘의 형편을 듣게 되는데 그곳 형편이 참으로 충격적이었다. 그 날 이후 느헤미야는 슬피 울면서 수일 동안 금식하며 기도하고 있다.


이 부분을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느헤미야가 머무는 페르시아 수산 궁과 유다 예루살렘은 거리적으로 약 1400km 떨어져 있다. 게다가 느헤미야는 디아스포라 2세 혹은 3세로서 페르시아 땅에서 태어난 사람이다. 즉 유다 예루살렘을 단 한 번도 밟아보지 못한 사람이라는 뜻이다. 또한 느헤미야는 이미 페르시아에서 왕의 술관원의 직책을 맡아 매우 안정된 생활을 영위하고 있는 상태이다. 그러니 엄밀히 말하자면, 느헤미야와 유다 예루살렘은 공간적, 시간적, 상황적으로 그다지 결부될 것이 없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상태에서 그가 유다 예루살렘의 형편을 듣고 수일을 슬피 울며 금식 기도를 한다는 사실은 의아할 수밖에 없다. 이 부분은 문자 그대로 접근하면 특별한 해석의 여지가 없다. 상징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다시 말하면, 페르시아 수산궁의 삶과 유다 예루살렘의 형편, 이 둘의 상징하는 바를 찾아 서로 비교해 봐야 한다.


전자인 페르시아 수산궁의 삶은 말 그대로 ‘육신의 삶’을 의미한다. 즉 먹고 자고 살고 돈 벌고 자식 낳아 기르고 출세하고 축재(蓄財)하는 등의 삶을 말한다. 후자인 유다 예루살렘의 형편은 ‘영적인 삶’을 의미한다. 예루살렘은 ‘신앙의 요람’에 비유할 수 있다.


가령, 아브라함이 조카 롯을 구했을 때, 살렘 왕 멜기세덱은 아브라함을 마중 나와 그에게 축복하였고, 이에 아브라함이 십일조를 드렸던 그 곳이 예루살렘이었다(창 14장). 또한 아브라함이 이삭을 번제로 드리라는 명령에 순종하였던 모리아 산 역시 예루살렘이었다(창 22장). 다윗이 왕이 된 후 시온 산성을 빼앗아 다윗성이라 불렀던 곳도 다름 아닌 예루살렘이었다(삼하 5장). 하나님께서는 예루살렘에서 다윗과 언약을 맺으셨고(삼하 7장), 다윗의 아들 솔로몬은 그 예루살렘에 하나님의 성전을 지었다(왕상 6장)처럼 유다 예루살렘은 ‘신앙의 중심지’이라 할 수 있다.

이제 느헤미야가 왜 슬피 울며 수일동안 금식하였는지 그 이유가 분명히 드러난다. 느헤미야는 그 어떤 것보다도 신앙에 주된 관심이 있었고, 그의 신앙이 훼손되고, 붕괴되며, 허물어진 것에 대해서 진정으로 슬피 울고 금식하며 기도하던 사람이었다. 이것이 바로 1장에서 소개하는 느헤미야의 정체성이다. 그는 날마다 유다 예루살렘의 형편을 묻고 살피는 사람이었다. 상징적으로 표현하면, 자신의 신앙과 믿음 생활의 형편을 살피고 돌아보아 날마다 눈물로 회개하며 금식함으로 기도하던 사람인 것이다. 즉 그는 하나님과 영적으로 민감한 사람이다.


이러한 느헤미야는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큰 도전을 준다. 과연 우리는 얼마나 우리 자신의 유다 예루살렘의 형편을 묻고 있는가? 얼마나 우리 자신의 신앙을 살피고 돌아보아 회개하고 금식하며 기도하고 있는가? 우리 중 대부분은 페르시아 수산궁의 삶에 깊이 젖어들어 있어서, 즉 육신의 삶에 흠뻑 빠져 있어서, 각자의 유다 예루살렘에 수수방관하며 무관심하지는 않은가? 즉 영적 삶의 형편에 관하여 별 관심 없이 사는 것은 아닌지 우리 스스로 돌아봐야 할 것이다. 육신뿐 아니라 영적으로 깨어 있어야 하고, 하나님의 일에 민감하게 분별할 수 있어야 한다. 왜냐하면 하나님을 잃고 신앙을 잃으면, 다 잃는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 기회 있을 때, 우리 자신의 유다 예루살렘의 형편을 묻고 살피며, 관심 가지고, 수시로 그것을 정비해야 한다. 그것이 참으로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삶이다.


주님, 느헤미야가 유다 예루살렘의 형편에 관심을 가졌듯이, 우리의 신앙과 영적 삶에 신경을 쓰며 살게 하소서. 그리하여 하나님과 신앙을 잘 지켜서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인생을 살게 하소서. 참된 의미와 영원한 가치가 되시는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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