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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왕기상 11장] 변화(變化)와 변질(變質)

열왕기상 11장은 솔로몬의 생애 끝자락을 자세하게 보도하면서 특히, 그가 끝까지 가까이 두며 집착했던 것이 무엇이었는지 명백하게 밝혀 줍니다(1~2절). [솔로몬 왕이 바로의 딸 외에 이방의 많은 여인을 사랑하였으니(King Solomon, however, loved many foreign women besides Pharaoh's daughter) 곧 모압과 암몬과 에돔과 시돈과 헷 여인이라 여호와께서 일찍이 이 여러 백성에 대하여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씀하시기를 너희는 그들과 서로 통혼하지 말며 그들도 너희와 서로 통혼하게 하지 말라 그들이 반드시 너희의 마음을 돌려 그들의 신들을 따르게 하리라 하셨으나 솔로몬이 그들을 사랑하였더라(Solomon held fast to them in love).]


솔로몬은 정실(正室)인 바로의 딸 외에도 많은 이방 여인들을 사랑했습니다. 여기에 ‘사랑하다(love)’는 히브리어 <아하브>는 ‘강한 집착을 가진 사랑’, 곧 안목적인 정욕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영어로 held fast to in love로 번역된 히브리어 <다바크> 역시 ‘집착하다’ 혹은 ‘달라붙다’는 의미로서 강렬한 감정적인 애착상태를 뜻합니다.


성경은 계속해서 이렇게 서술합니다(3절). [왕은 후궁이 칠백 명이요 첩이 삼백 명이라 그의 여인들이 왕의 마음을 돌아서게 하였더라.] 즉 솔로몬의 집착과 애착의 대상이 <하나님>으로부터 <여인들>에게로 바뀌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성경은 이 현상을 <마음을 돌아서게 하였다>라고 특징짓습니다.


사람은 평소에 가까이 두는 것과 마음에 집착하는 것에 의해 그 사람의 가치가 드러나는 법입니다. 솔로몬이 처음 왕위에 올랐을 때(왕상 3장), 그는 기브온에서 하나님께 일천 번제를 드리며 지혜를 간구했었습니다. 그때는 하나님을 왕으로 인정했고, 자신은 참 왕의 그림자로 여겼을 때였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 그가 가진 지혜가 참 왕 되시는 하나님을 밀어 내었고, 자신이 그 자리에 올라앉아 왕 행세를 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왕관을 빼앗아 쓰게 된 것입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이방나라들과 정략결혼을 맺어 왕국을 수호하는 일이었습니다.


이제부터는 하나님에 의해서가 아닌, 자신에 의해서 나라가 보호받는 장치로 바꾼 것입니다. 왜냐하면 왕이 나라를 다스리는 것이고, 그 왕이 다름 아닌, 자신으로 여겼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인간 왕으로 비롯된 지혜는 타락에 타락을 거듭하여 나라는 우상숭배에 물들었고(5~8), 곳곳에서 대적들이 일어나 그 나라를 뒤흔들었습니다(14절 이하).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은 변합니다. 좋게 변하든지, 나쁘게 변하든지 둘 중에 하나입니다. 전자를 ‘변화(變化)’라 하고, 후자를 ‘변질(變質)’이라고 합니다. 솔로몬이 왜 이렇게 변질되었을까요? 그 근본 이유는, 왕이 가까이 두어야 할 것을 가까이 두지 않았고, 멀리 해야 할 것을 멀리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신 17:16~20절).


왕을 위한 법(法)으로서 왕은 말과 아내와 은금을 가까이 하지 말아야 했습니다. 반드시 이것들을 멀리하라는 것입니다. 반면, 가까이 해야 할 것이 있었습니다. [율법서의 등사본을 평생에 자기 옆에 두고 읽어 그의 하나님 경외하기를 배우며 이 율법의 모든 말과 이 규례를 지켜 행할 것이라 그리하면 그의 마음이 형제 위에 교만하지 아니하고 이 명령에서 떠나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아니하리니 이스라엘 중에서 그와 그의 자손이 왕 위에 있는 날이 장구하리라.]


솔로몬은 율법서의 등사본을 가까이 두어야 했습니다. 그것을 “아하브(사랑)”하고, “다바크(애착)”했어야 했습니다. 그랬더라면, 악한 변질이 아니라 선한 변화를 맞이했을 것입니다. 게다가 스스로 왕 행세하지 않고, 참 왕이신 하나님을 섬기며 그 분의 선한 뜻을 펼쳐나갔을 것입니다. 가까이 두어야 할 것을 가까이 두지 못한 결과입니다. 멀리 해야 할 것을 멀리하지 못한 탓입니다. 안타깝습니다.


지금 무엇을 가까이 하고 있으며, 무엇에서 멀어져 있습니까? 혹시 가까이 해야 할 것을 멀리 두지 않으셨습니까? 반대로 멀리 해야 할 것을 가까이 둔 채, 그것만을 사랑하고 집착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만일 그러하다면, 그것은 왕(하나님→나)이 뒤바뀐 현상으로서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변질되어 갈 것입니다.


우리는 평소에 가까이 두고 사랑하는 것에 영향을 받기 마련입니다. 성도란? 하나님의 말씀으로 삶을 조율(調律)하도록 지어졌습니다. 반드시 말씀이라는 진리의 절대 음(音)에 기준하여 삶을 연주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시간이 지날수록 깊고 바른 음을 낼 수 있고, 매일 그리고 매순간 아름다운 변화를 맞이할 수 있습니다. 아멘.


주님, 가까이 두어야 할 것을 가까이 두게 하시고, 멀리 해야 할 것을 멀리하게 하소서. 진리의 말씀으로 매 순간 내 삶을 조율해 주셔서 아름다운 음색으로 주님을 찬양하는 삶이 되게 하소서. 시간이 지날수록 변질되어가는 성도가 아니라, 날마다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는 성도가 되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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