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하 32장] 기도가 상(賞)이 되게 하라
- Dana Park
- Aug 23,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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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하 32장은 이렇게 시작한다(1절): [이 모든 충성된 일을 한 후에...]
앞선 32장의 내용은 이미 살펴본 바와 같이, 유월절 예식을 2주에 걸쳐 거행한 후에 은혜가 충만하게 임했고, 받은 은혜가 더미처럼 쌓여서 그것을 필요한 곳마다 나누었더니 모든 일이 형통하게 마무리되었다는 내용이었다. 은혜-나눔-형통으로 이어지는 <은혜의 원리>를 엿보여 준다. 그리고 이어진 32장은 그 은혜의 원리에 관하여 ‘이 모든 충성된 일’이라고 평가 내린다.
그렇다면 이 후에는 어떤 일이 펼쳐질까? 더 좋은 일이 펼쳐져야 마땅하겠지만, 그 반대이다(1절). [이 모든 충성된 일을 한 후에 앗수르 왕 산헤립이 유다에 들어와서 견고한 성읍들을 향하여 진을 치고 쳐서 점령하고자 한지라.]
앗수르 왕 산헤립이 남 유다를 침공하여 진을 친 후 예루살렘을 향하고 있다. 참 의아하다. 하나님께서 ‘이 모든 충성된 일’이라 평가해놓고서는 상은 고사하고, 도리어 벌을 주시는듯하다. 그런데 32장 마지막부분까지 읽다보면, 벌이 아니라 상임을 깨닫는다. 성급하면 초를 친다고 하는데 바로 이 경우이다. 성경은 끝까지 읽어봐야 한다.
역사적으로 주전 8세기 경, 앗수르와 남 유다는 마치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에 비유할 수 있겠다. 전력상 아예 상대가 되지 않는 게임과 같다. 그러니 앗수르 왕 산헤립이 남 유다의 수도인 예루살렘을 점령하는 것은 시간문제였다. 남 유다의 히스기야 왕의 입장에서 이 일은 감당할 수 없는 시험거리였다.
하나님께서는 왜 충성스런 히스기야에게 이렇게 큰 시험을 허락하셨을까? 그것도 작은 남 유다가 감당하지도 못할 시험거리를 주신 것일까? 한마디로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 이유는 상(賞)을 주시기 위함이다. 어떤 상일까? <기도>라는 상이다.
생각해 봐라! 히스기야가 자신의 힘으로 감당할 수 있는 시험이었더라면, 그가 아무리 충성된 사람이라 할지라도, 장담컨대 기도에 그토록 매진할 수 없었을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히스기야의 내면을 너무나 잘 아셨다. 그래서 아예 손도 쓸 수 없는 상황을 허락하셨던 것이다. 왜냐하면 그렇게 해야만 히스기야에게 <기도>라는 상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원래 상(賞)이라는 것은 대가가 치러져야 가치가 있는 법이다. 아무 노력도 안했는데 그냥 주는 것은 상이라 할 수 없을뿐더러 가치도 없고, 귀한 줄도 모른다. 은혜 충만한 중에 갑작스런 산헤렙의 침공은 히스기야에게는 대가를 치러야 하는 큰 시험임에 분명했다. 히스기야는 그 대가를 치러야했는데 그것이 바로 <기도>였다. 즉 그가 처한 상황 속에서 기도 외에는 달리 그 어떤 방법이 없었다. 그 덕에 히스기야는 기도라는 상을 얻게 된다(20~23절).
[이러므로 히스기야 왕이 아모스의 아들 선지자 이사야와 더불어 하늘을 향하여 부르짖어 기도하였더니 여호와께서 한 천사를 보내어 앗수르 왕의 진영에서 모든 큰 용사와 대장과 지휘관들을 멸하신지라 앗수르 왕이 낯이 뜨거워 그의 고국으로 돌아갔더니 그의 신의 전에 들어갔을 때에 그의 몸에서 난 자들이 거기서 칼로 죽였더라 이와 같이 여호와께서 히스기야와 예루살렘 주민을 앗수르 왕 산헤립의 손과 모든 적국의 손에서 구원하여 내사 사면으로 보호하시매 여러 사람이 예물을 가지고 예루살렘에 와서 여호와께 드리고 또 보물을 유다 왕 히스기야에게 드린지라 이 후부터 히스기야가 모든 나라의 눈에 존귀하게 되었더라.]
속수무책의 상황을 만드신 하나님께서는 히스기야에게 <기도>라는 상을 주시려 하셨다. 히스기야가 전심으로 기도했더니 앗수르 군대가 하루아침에 송장들이 되었고, 산헤렙은 수치스럽게 고국으로 퇴각했다. 이 일로 인해서 히스기야는 주변 모든 나라에 더욱 존귀한 왕이 되었다. 은혜 중에 닥친 감당할 수 없는 시험은 기도하게 만들었고, 결국 그 기도는 상이 되고 말았다. 중요한 것은 속수무책의 상황 그 자체가 아니라, 그 상황 속에서 기도할 때, 그 기도가 상이 되었다는 점이다.
코로나가 휩쓸고 있는 작금의 상황은 마치 산헤렙 군대의 침공과 유사하다. 솔직히 딱히 방법이 떠오르지 않는 속수무책의 상황이다. 충성된 하나님의 백성에게 왜 이런 시험을 허락하셨을까? 답은 뻔하다. 상을 주시기 위함이다. 즉 기도하라는 뜻이다. 그래서 기도가 상이 되도록 해보라는 특별 기회인 것이다. ‘위기’란 위험 중에 가만히 있다고 기회가 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기도할 때 기회가 되는 법이다. 하나님은 기도하라고 위험을 겪게 하신 것이다. 그래서 기도가 상이 되도록 해 주신다. 인생에서 답이 없는 속수무책의 상황은 상주시기 위함이며, 반드시 기도할 때 상이 된다. 그러니 지금은 기도해서 상 받을 기회인 것이다. 하나님의 깊으신 뜻을 깨달으니 감사할 뿐이다. 그리고 기도해야겠다는 마음이 가득해진다. 꼭 상 받고 싶다.
주님,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을 주신 이유는 기도가 상이 되게 해 주시기 위함임을 깨닫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지금 겪는 상황 속에서 기도해서 그 기도가 상이 되게 하소서. 그리하여 기도한 우리가 더욱 존귀해지게 하소서. 상 주시는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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