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하 21장] 패가망신(敗家亡身)
- Dana Park
- Aug 9,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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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왕기 저자와 비교했을 때, 역대기 저자는 남 유다 왕들에 대하여 관대하게 평가한다. 그러나 예외도 있다. 바로 여호람 왕에 대한 평가이다. 역대기 저자는 남 유다 왕 중에서 패가망신(敗家亡身: 집안도 망하고, 몸도 망가진다는 뜻)을 경험한 대표적인 인물로서 여호람 왕을 소개한다(21:16~20절).
[여호와께서 블레셋 사람들과 구스에서 가까운 아라비아 사람들의 마음을 격동시키사 여호람을 치게 하셨으므로 그들이 올라와서 유다를 침략하여 왕궁의 모든 재물과 그의 아들들과 아내들을 탈취하였으므로 막내 아들 여호아하스 외에는 한 아들도 남지 아니하였더라 이 모든 일 후에 여호와께서 여호람을 치사 능히 고치지 못할 병이 그 창자에 들게 하셨으므로 여러 날 후 이 년 만에 그의 창자가 그 병으로 말미암아 빠져나오매 그가 그 심한 병으로 죽으니 백성이 그들의 조상들에게 분향하던 것 같이 그에게 분향하지 아니하였으며 여호람이 삼십이 세에 즉위하고 예루살렘에서 팔 년 동안 다스리다가 아끼는 자 없이(to no one's regret) 세상을 떠났으며 무리가 그를 다윗 성에 장사하였으나 열왕의 묘실에는 두지 아니하였더라.]
즉 그는 젊은 나이에 가장 비참한 인생을 살다가 아주 불쌍하게 삶을 마감한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여자를 잘못 만난 탓이다(18:1절). [여호사밧이 ... 아합 가문과 혼인함으로 인척관계를 맺었더라.] 그 인척 관계 1호가 아합과 이세벨의 딸인 ‘아달랴’를 여호람과 부부의 연을 맺게 하여 유다 왕실에 며느리로 맞이하였던 것이다.
아달랴에 대한 소개는 이러하다(22:10절). [아하시야의 어머니 아달랴가 자기의 아들이 죽은 것을 보고 일어나 유다 집의 왕국의 씨를 모두 진멸하였으나.]
아달랴는 유다 왕국을 세우려는 여인이 아니라 그 반대로써 유다 왕실의 씨를 진멸하기 위해 파견된 북 이스라엘의 첩자이다. 특히 정치적인 밀사(密使) 역할뿐 아니라 더 무서운 것은 신앙을 괴멸(壞滅)시키려는데 있다.
아달랴의 영향력이 얼마나 지대하든지 남편 여호람을 앞세워 그녀의 시동생들을 모두 살해하며, 북 이스라엘의 바알 종교를 남 유다에 고스란히 이식시킨다(4, 6절). [여호람이 그의 아버지의 왕국을 다스리게 되어 세력을 얻은 후에 그의 모든 아우들과 이스라엘 방백들 중 몇 사람을 칼로 죽였더라... 그가 이스라엘 왕들의 길로 행하여 아합의 집과 같이 하였으니 이는 아합의 딸이 그의 아내가 되었음이라 그가 여호와 보시기에 악을 행하였으나.]
이에 위협을 느낀 엘리야 선지자는 여호람 왕에게 서신을 보냈는데 그 내용은 이러하다(12~13절). [네가 네 아비 여호사밧의 길과 유다 왕 아사의 길로 행하지 아니하고 오직 이스라엘 왕들의 길로 행하여 유다와 예루살렘 주민들이 음행하게 하기를 아합의 집이 음행하듯 하며 또 네 아비 집에서 너보다 착한 아우들을 죽였으니.]
아달랴의 결혼 목적은 사랑에 의한 것이 아니라 그의 부모인 아합과 이세벨의 사주를 받아서 유다를 망하게 하기 위해 첩자로 시집온 것이다. 그래서 여호람은 어쩔 수 없이 영적인 독배를 마시게 된다(10절). [그가 그의 조상들의 하나님 여호와를 버렸음이더라.(Jehoram had forsaken the LORD, the God of his fathers).]
아달랴는 바로 이 점을 노렸다. 즉 하나님을 버리도록 했던 것이다.
아달랴! 그녀는 겉으로는 ‘여호와는 위대하시며 존귀하시다’라는 교묘한 이름의 탈을 쓴 채로, 속으로는 영적인 독배를 마시게 하여 결국 하나님을 버리도록 만드는 무서운 여인이었다. 이 일은 창세 때 하와를 처음으로 유혹한 이래 줄곧 있어왔던 사탄의 전략이다. 오늘날도 인간적인 연혼(連婚)을 틈타서 제2의 아달랴들이 생산되고 있다. 그 목적은 여호와 하나님과 그 분을 믿는 신앙을 버리게 만드는 것이다. 이는 경계하고 또 경계해야 할 일이 아닐 수 없다.
잠언의 지혜자는 아달랴를 겨냥한 한 마디의 중요한 충고를 남긴다(31:30절). [고운 것도 거짓되고 아름다운 것도 헛되나 오직 여호와를 경외하는 여자는 칭찬을 받을 것이라.]
성도는 ‘그리스도의 신부’로서 여성명사에 속한다. 성경은 하나님을 버리도록 만들어 패가망신케 했던 여성도 있었던 반면, 하나님을 경외하여 가문을 일으킨 <현숙한 여인>도 있었다고 소개한다. 이렇듯 여성의 지대한 영향력을 소개하면서 성도의 삶을 결단하도록 촉구한다. 아달랴인가? 현숙한 여인인가?
주님! 그리스도의 신부로서 아달랴가 아닌, 현숙한 여인으로 살게 하소서. 하나님을 경외하는 일에 힘쓰게 하소서. 그리하여 믿음의 가문을 일으키는 복된 삶을 살게 하소서. 신랑 되시는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