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Search

[역대상 8장] 원수가 친구가 된 명단들

역대상 1~9장은 <족보>로 구성되어 있다. 즉 펼치자마자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의 이름들이 가득하다. 이는 히브리인의 독특한 표현기법이다. 히브리어로 <톨레돗>이라 칭하는 이 족보는 자녀의 출생과 관련된 ‘계보, 후예’뿐 아니라 그 시대에 발생된 사건들의 기록으로서 역사를 가리키는 ‘약전, 사적, 대략’의 뜻도 포함한다. 따라서 족보 안에 나열된 명단들은 길고 긴 역사를 압축하고 있는데 시간-공간-분량을 아주 간략하면서도 동시에 매우 명료하게 정리해 주는 장점이 있다.


역대상 8장은 베냐민의 족보이다. 이미 7장에도 등장하였다(6~12절). 그런데 같은 족보지만 다르다. 7장은 단과 스불론을 제외한 5지파 반에 포함된 지파로서 기술된 것이고, 8장은 또 다른 목적으로 기술되어 있다. 그것이 뭐냐 하면, 특히 예루살렘에 거주한 베냐민 지파로서 사울 왕의 가문에 관한 기록이다(8:1, 28, 32~34, 40절).


[베냐민이 낳은 자는 맏아들 벨라와... 그들은 다 가문의 우두머리이며 그들의 족보의 우두머리로서 예루살렘에 거주하였더라... 그들은 친족들과 더불어 마주하고 예루살렘에 거주하였더라 넬은 기스를 낳고 기스는 사울을 낳고 사울은 요나단과 말기수아와 아비나답과 에스바알을 낳았으며 요나단의 아들은 므립바알(므비보셋)이라 므립바알은 미가를 낳았고 미가의 아들들은 비돈과 멜렉과 다레아와 아하스이며... 울람의 아들은 다 용감한 장사요 활을 잘 쏘는 자라 아들과 손자가 많아 모두 백오십 명이었더라 베냐민의 자손들은 이러하였더라.]


역대기 사가는 이 족보(톨레돗) 안에 다윗과 베냐민 지파(사울 왕의 후손) 간의 숨은 역사를 압축해서 기록하였다. 원래 베냐민 지파는 예루살렘에서 수 킬로 떨어진 <기브아>를 중심으로 기업을 형성하였으나 사울 왕이 죽고 다윗이 통치하면서 <예루살렘>에 거주하게 되었다. 게다가 솔로몬 사후에 에브라임 지파를 중심으로 10지파가 동맹을 맺어 북 이스라엘을 형성하였을 때, 유일하게 유다 지파와 연합하여 남 유다 왕국을 형성하였던 지파가 바로 베냐민이다(왕상 12:19, 21절).


[이에 이스라엘이 다윗의 집을 배반하여 오늘까지 이르렀더라... 르호보암이 예루살렘에 이르러 유다 온 족속과 베냐민 지파를 모으니 택한 용사가 십팔만 명이라 이스라엘 족속과 싸워 나라를 회복하여 솔로몬의 아들 르호보암에게 돌리려 하더니.]


참 아이러니하지 않는가! 사울과 다윗은 장인과 사위 관계였으나 원수지간이기도 했다. 사울은 평생토록 다윗을 시기하여 그를 죽이려했다. 그러나 다윗은 사울의 아들 요나단과 깊은 우정의 서약을 맺고, 그것을 끝까지 지켰다. 그 맹세는 요나단 사후, 그의 아들 므비보셋을 예루살렘에 함께 머물게 하여 그의 후손을 명예롭게 보존한 것이었다. 후일 므비보셋의 후손들은 자연스럽게 유다 지파에 편승되어 북 이스라엘 정변에 가담하지 않고, 남 유다 왕국을 형성하는데 주춧돌이 되었다. 그 주인공이 바로 역대기 8장의 베냐민의 아들들의 족보이다. 역대기 사가는 이 족보 안에 이러한 숨은 역사를 압축하여 기술하면서 다윗과 사울, 다윗과 요나단, 그리고 다윗과 므비보셋(므립바알)의 후손들의 관계를 설명하려 했던 것이다.


즉 원수를 친구 삼아 자신과 하나 되려 했던 바로 그 <다윗>을 그리려 했던 것이다. 또한 다윗의 그 노력의 결실을 역대상 8장에 명백하게 기록하려했던 것이다. 따라서 역대상 8장은 원수가 친구가 된 명단들이다. 또한 베냐민 지파 므비보셋의 후손들의 입장에서는 하나님과 원수 되었다가 예수님의 대속의 은혜로 구원받은 우리 성도의 명단들이기도 하다.


땅의 티끌인 ‘먼지(히, 아파르)’로 지음 받은 인간은 관계하면 할수록 사실 ‘먼지투성이’가 되어 결국 원수지간으로 전락한다. 그래서 그것이 무서워서 가까울수록 더 거리를 두려고 한다. 그러나 다윗을 봐라! 원수의 손자를 아들로 삼아 버렸다. 한 집에서 함께 먹고, 더불어 살면서 원수의 후손들을 끝까지 보존하여 결국 그들과 한 왕국을 이루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 나라 곧 천국(Kingdom of God and Heaven)’의 원리이다.


주님! 다윗을 보면서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박해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 하라(마 5:44절)”하셨던 주님의 가르침이 이제야 이해가 됩니다. 사랑하고 기도하여 원수를 친구 삼아 함께 하나님 나라를 이루며 살게 하소서. 원수 되었던 자들을 당신의 자녀로 입양하기 위하여 친히 목숨을 내어주셨던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Untitled%20design_edited.png
율촌한인교회
    

ewellkoreanchurch@gmail.com

Ewell United Reformed Church
London Rd, Ewell, Epsom,
KT17 2BE

 
하나님을 예배하는 양무리
Ewell korean church
  

©2021 by Ewell Korean Church.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