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상 5장] 혈통도, 육으로도 아닌 오직 은혜로
- Dana Park
- Jun 21,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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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상 5장은 르우벤 자손의 족보를 기록하면서 아주 충격적인 보도로 서두를 시작하고 있다(1~2절). [이스라엘의 장자 르우벤의 아들들은 이러하니라(르우벤은 장자라도 그의 아버지의 침상을 더럽혔으므로 장자의 명분이 이스라엘의 아들 요셉의 자손에게로 돌아가서 족보에 장자의 명분대로 기록되지 못하였느니라 유다는 형제보다 뛰어나고 주권자가 유다에게서 났으나 장자의 명분은 요셉에게 있으니라).]
야곱의 열 두 아들 중에서 혈통으로 따지자면, 맏아들 르우벤이 당연히 장자이다. 하지만 그가 서모(庶母)인 빌하와 동침한 사건으로 인해 혈통으로 얻게 된 장자의 권한을 상실하게 된다. 이제 그는 말 그대로 명목상의 장자일 뿐이다(3절). [이스라엘의 장자 르우벤의 아들들은...] 즉 이것은 명목상일 뿐, 실제로 르우벤은 장자가 얻게 될 갑절의 유업을 차지할 수 없었다.
반면, 야곱의 열 두 아들 중에서 육적으로 야곱의 총애를 입은 11번째 아들 요셉은 실제적인 장자의 권리를 차지한다. 그는 다른 형제들과는 달리, 채색 옷(richly ornamented robe)을 입으면서 야곱의 사랑을 독차지하였을 뿐 아니라 두 번의 범상(凡常)치 않은 꿈을 꾸고 그 꿈을 성취했던 위대한 인물이다. 결국 요셉은 애굽의 총리대신이면서 동시에 이스라엘의 족보에 두드러진 명사(名士)로 등재되었다. 또한 그의 업적에 걸맞게 그의 후손은 갑절의 유업을 상속받았다. 즉 므낫세와 에브라임이 각각의 지파를 이루어서 가나안 땅을 상속받았던 것이다.
야곱 가문의 대표자들인 르우벤과 요셉은 하나의 세상적인 구조를 예시(豫示)한다. 세상은 선척적인 혈통을 우선시한다. 동시에 후천적인 업적으로 전자를 보완하기도 한다. 이러한 구조로 세상은 돌고 도는 것이다. 쉽게 말하자면, 좋은 가문에 태어나든지, 그렇지 않으면 스스로 피나는 노력으로 승부를 거는 것이다.
그런데 역대기 저자는 명목상의 장자였던 르우벤의 자손과 실제적인 장자였던 요셉의 자손의 결과를 역사적으로 면밀히 지켜보았다. 다시 말하면, 인간의 혈통이나 업적을 통한 인생의 결과를 통찰한 후에 그는 세상적인 구조를 완전히 뒤집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즉 하나님의 구원사적인 측면을 새롭게 제시하고 있다.
역대기 저자는 북이스라엘의 멸망과 남유다의 멸망, 그리고 포로생활을 경험한 후에 혈통도, 육적인 업적도, 구원사적으로 아무 소용이 없음을 절감하였다. 그는 르우벤도 아니고, 요셉도 아닌, 유다에 주목하고 있다(2절). [유다는 형제보다 뛰어나고 주권자가 유다에게서 났다.] 즉 원문 직역으로는 “그들의 통치자는 유다이다”로 해석한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구원은 하나님의 방법이신 주권자, 곧 메시야를 통해 성취되기 때문이다. 그 메시야가 혈통도 아닌, 육적 업적도 아닌, 유다의 가문을 빌려서 태어나기 때문이다.
유다의 후손으로 직접 이 땅에 오신 메시야, 그 예수님께서 이렇게 대변하신다(요 1:12~13절).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 이는 혈통으로나 육정으로나 사람의 뜻으로 나지 아니하고 오직 하나님께로부터 난 자들이니라.] 또한 바울도 이렇게 고백한다(엡 2:8~9절). [너희는 그 은혜에 의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았으니 이것은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 행위에서 난 것이 아니니 이는 누구든지 자랑하지 못하게 함이라.]
선천적으로 획득된 세상의 좋은 환경도, 후천적으로 노력해서 차지하게 된 기득권도, 결코 영원한 구원을 보장해주지 못한다. 그것들과는 비교되지 않는 절대적인 은혜와 은총만이 인생을 영원한 구원으로 이끈다. 이것이 바로 역대기 사가가 유대와 그 후손에게 주목하는 이유이다. 우리 삶의 초점을 어디에 두어야 하는지를 다시금 일깨워 준다. 유다의 후손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 바로 그 분이시다. 아멘.
주님! 구원의 주체가 되시는 분이 오직 주 예수 그리스도이심을 유다의 족보를 통해서 다시금 일깨워주시니 감사합니다. 또한 타고난 혈통이나 육적인 노력으로 우리가 구원을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님을 절감하게 하시고, 오직 하나님께서 보내주신 메시야, 곧 예수님을 통해서만 우리의 구원이 보장됨을 믿고 우리 삶에 초점을 주님께 두게 하소서. 흔들리지 않는 구원의 반석이 되시는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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